▲[9월에도] 지난 9월 13일 사립학교법 개정안 심사 기한을 앞두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교육위원회가 끝이 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합의를 지키라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장외설전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7월 아시아대학에서는 총장과 부총장이 교수채용 대가로 39억을 받아 동시 구속됐습니다. 교직원들은 1년째 월급을 못 받고 있었고, 학생 기숙사에 가스와 수도가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8월 강릉 영동대에서는 한 해 교비가 120억인 학교에서 전 이사장인 한보그룹의 정태수 일가가 70억을 횡령하여 기본적인 학교운영조차 어려운 지경에 있었습니다.
9월에는 편입학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4억을 받은 학교장은 무죄선고를 받고, 아이를 맡긴 죄로 돈을 준 학부모들은 전원 유죄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안양예고가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10월 현재에도 근무하지도 않은 학교에 근무하였다고 허위 경력을 기재하여 교장 노릇을 하던 사람이 9년만에 들통 나서 쫓겨난 경기도 한광고, 이사장이 학교를 단돈 2500만원에 팔아먹은 것이 드러나 특별감사를 하고 있는 고성 철성중, 이미 죽은 사람이 이사회에 참석하여 안건재청까지 하였다고 회의록에 등장하고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징역 1년을 받은 이사장은 당연히 이사장직을 박탈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광명 진성고 등 비리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고의 목불인견은 단연 창원전문대입니다. 1년이 넘게 학교를 둘러싸고 부모 자식 간에 싸우다가 아들이 외삼촌과 손을 잡고 이사장인 어머니를 해임하고 학장인 아버지를 직위해제하는 가운데 이사회를 둘러싸고 경호업체를 동원하더니, 급기야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들과 맏며느리를 고소하고 신문에 '내 아들을 처벌해 주십시오'라는 광고까지 내는 골육상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학법 개정을 미루는 사이 그들 부패사학은 사법부를 비웃으며, 교육계를 조롱하면서, 입법부를 냉소하면서 판을 치고 있습니다. 사학의 이 참상을 알고 계십니까? 모르고 있다면 귀가 막힌 것이고, 알면서도 '지둘려'를 반복하고 있다면 직무유기입니다. '국회의장님은 과거의 사학비리에 대해서는 무혐의일 수 있지만 현재의 사학비리에 대해서는 공범이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학비리에 대해서는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마지막 믿음까지 버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과반수 정부여당이 일년만에 10% 지지율로 전락한 것도 우스운데 그 10%마저도 부담스러워하는 열린우리당에게 "아직도 사학법 개정이 최고의 민생 경제 살리기이자 최선의 개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살 길은 없다"는 말을 꼭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부패사학 옹호당'에서 '비리사학 몸통당'으로 닉네임을 추가한 한나라당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사학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학교를 민주적 공동체로 만들자는 사학법 개정안을 "공산주의하자는 법"이라고 하는 '색맹'에게 무엇을 기대하겠습니까? 그래도 굳이 한 마디 하라면, 모든 사람과 사회가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 안과(眼科) 치료와 더불어 색깔 인지 시스템의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 뇌검사를 강력하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