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2일 아내와 치악산을 올랐습니다. 봄부터 오르자고 벼르기만 하고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오르게 된 겁니다. 입석대로 오르면 두 시간 반 정도면 정상 비로봉에 오를 수 있습니다. 가을비 내린 뒤라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 제법 날이 서 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범벅이 되는 체질인 나도 크게 땀을 흘리지 않고 산행을 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습니다. 단풍은 벌써 산 아래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춥지 않아?" "바람이 찬데." "설악산엔 첫눈이 왔대." "그러게 말야. 겨울은 싫은데."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는 겨울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치악산에서 느끼는 바람이 꽤나 찬 걸 보니 겨울이 멀지 않은 거 같습니다. 산을 오르다가도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가면 싸늘한 냉기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에서 내려오는 따스한 햇살이 있어 아내의 추위를 한결 덜어줍니다. 급경사 돌길을 넘어 능선으로 접어드니 나뭇잎은 대부분 떨어졌습니다. 그 위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둘이서 배낭 메고 등산한 기억이 별로 없는 터라 아내는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즐거워했습니다. 단풍이 사라진 능선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아내의 모습이 단풍보다 아름답습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오르다보니 햇살이 들지 않는 곳의 낙엽 위로 하얀 가루가 덮여 있습니다. 처음엔 서리가 내려 녹지 않은 것이라 여겨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위로 올라갈수록 흰 가루의 양이 많아졌습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이게 서리야, 눈이야?" "눈 아냐?" "치악산에 첫눈 왔다는 뉴스는 없었는데…." 큰사진보기 ▲이기원 함께 산을 오르는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눈이라고 합니다. 많은 양이 내린 건 아니지만 치악산에도 밤새 첫눈이 내린 겁니다. 산 아래엔 단풍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산정에는 벌써 눈이 내렸습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산정의 나무들이 모두 잎을 떨어뜨린 이유를 알 거 같습니다. 성큼 다가선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이겠지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계절의 변화를 느껴 제 모습을 바꿀 줄 아는 현명함이 돋보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도 단풍보다 짙은 색깔론의 향수에 젖어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에 비하면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단풍잎 다 떨어뜨리고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훨씬 똑똑합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치악산 정상 비로봉에서 바라본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푸릅니다. 1288미터 치악산 정상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햇살 잘 드는 양지쪽에 앉아 준비해간 김밥을 먹었습니다. 이따금 바람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보온병에 담아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되돌려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기원 (jgsu98) 내방 구독하기 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정미의병의 격전지 양평 용문산을 가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AD AD AD 인기기사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포토에세이> 치악산에 첫눈이 왔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윤 대통령 조롱 문구 유행... 그 와중에 아첨하는 장관 [단독] '윤 대통령 명예훼손' 재판부, 또 검찰 직격 '최순실' 소환한 민주당 "대통령 협박하는 명태균, 왜 가만두나"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