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고 발언하자, 남경필 한나라당 수석원내부대표가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문도중 김덕규 부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있다.이종호
지난해 대정부질문은 색깔공방·'한나라당 폄하' 논란으로 파행
'국가정체성'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한편으로는 쓸데없는 과격발언이 나와 초점을 흐리게 될 것을 우려해, 대정부질의를 맡은 의원들에게 이에 대해 주문하기도 했다.
맹형규 의장은 21일 회의에서 "박 대표가 제기한 정체성 혼란과 자유민주체제의 위기에 대해서는 내용으로 말씀해달라"며 "불필요한 자극적 표현으로 국회가 파행되지 않도록 표현에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수위 조절'을 당부했다.
다른 당직자도 23일 "국가정체성 혼란에 대한 문제제기 배경에 대한 설득논리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최대한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감정적인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386 주사파세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집권 여당 안에 골고루 포진하여 이 나라를 좌로 몰아가고 있다"고 발언해 여당의 극심한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당시 같은 당 주성영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을 '깍두기 머리 임금님'으로, 여당 386의원들을 이솝우화 중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로 비유하는 대정부질문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었다.
헌법재판소 수도이전 판결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사법쿠데타'라고 비판하고, 같은 당 김종률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관습헌법을 "히틀러의 나치즘 헌법, 무솔리니의 파시즘 헌법"에 비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을 둘러싸고 이 총리와 안택수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설전을 벌인 것이 '막말'정국으로 확대돼, 정기국회가 파행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국회사상 처음으로 의석 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 대표들의 연설도 실시된다.
이번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각 당 원내대표들의 합의에 따라 실시하게 됐으며, 24일 한화갑 민주당 대표·25일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26일 자민련 김학원 대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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