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센터 '아찔'... 유명가수 소동으로 10명 부상

"가수 X다!" 외치는 소리에 학생들 갑자기 몰려들어

등록 2005.10.29 20:23수정 2005.10.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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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9일 오전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려던 학생 10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시장 입구에는 단체관람을 위해 몰려든 수천명의 학생들로 통제불능 상태였다.

29일 오전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려던 학생 10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시장 입구에는 단체관람을 위해 몰려든 수천명의 학생들로 통제불능 상태였다. ⓒ 디자인비엔날레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김대중센터 입구에서 갑자기 한 쪽으로 몰려든 관람객 때문에 10명이 부상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사고는 피했지만 주최측의 안전사고 예방책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디자인비엔날레를 주관하고 있는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30분께 김대중센터 콘코스홀 입구 부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8000여명의 단체 관람 학생들이 입구에 몰려있는 가운데 "가수 000이다!", "가수 X다!"라고 외치는 소리에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해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가수라고 지목된 남자는 지하로 내려갔지만 유명 가수의 모습을 보기위해 전시장 입구 쪽으로 학생들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학생들이 서로 뒤엉키고 넘어지면서 한 학생은 허리에 중상을 입었고 9명은 어깨나 다리 등을 다쳤다.

이날 디자인비엔날레측은 ㅅ중학교 등 광주지역 소재 17개 중고등학교와 ㅇ대학 등 2개 대학 학생 1만1395명에 이르는 단체 관람을 예약받았다. 디자인비엔날레가 폐막(11월 3일)전 마지막 주말이어서 단체관람 신청이 평소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재단과 센터측은 개관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앞당기고, 학교별 관람 시간을 조정해 관람객을 분산시켰다. 또 자원봉사요원과 경비요원 200여명을 배치했다. 이렇게 나름대로 대비책을 세웠지만, 가수 소동으로 벌어진 돌발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 주최측이 폐막을 앞둔 상황에서 단체 관람 일정을 무리하게 유치하면서 배치된 안전요원의 수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사고 당시 전시장 입구 등에는 수천명이 몰려 있었다.


재단측 한 관계자는 "가수가 출현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것 사실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재단측이 무리하게 단체관람객을 유치한 것도 사실"이라며 "돌발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한 학생은 "단체 관람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관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무리한 관람객 유치가 원인" - "관람객 분산했지만 가수소동 어쩔 수 없어"

이에 대해 재단측 다른 관계자는 "사고 당시 무리없이 관람객 입장이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유명가수가 왔다는 말에 특히 여학생들이 술렁이면서 일어난 소동이다, 통제하기가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무리한 관람객 유치라는 지적에는 "학교에서 원하는 날에 관람하도록 최대한 배려하려던 것"이라며 "우리도 분산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일부 학교에서 예정시간보다 더 빨리 오는 경우가 있어서 예상보다 많은 수가 몰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단체 관람을 신청한 학교측과 인솔 교사들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으며 재단측은 실제 유명 가수가 센터를 방문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재단은 애초 이날 관람을 신청했던 ㅈ중학교는 돌발 사고 이후 단체관람을 포기해 750명에 이르는 관람료를 환불해 갔으며, 2개 중학교는 다음 주로 관람 기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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