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삼덕공원' 설계 국제현상 공모

개성상인이 기증한 300억대 공장부지 공원으로 탈바꿈

등록 2005.11.13 18:48수정 2005.11.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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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원설계 국제현상공모에 나선 삼덕공원 예정지

공원설계 국제현상공모에 나선 삼덕공원 예정지 ⓒ 최병렬

안양시가 기증받은 구 삼덕제지 토지(공장이적지)에 조성될 예정인 삼덕공원 및 지하주차장 조성과 관련 시민에게 주차난의 해소와 문화, 여가, 휴식, 편익 장소로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계획안을 작성하고자 설계안에 대한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지난 9일 발표한 '삼덕공원 및 지하주차장 조성을 위한 설계안 국제현상 공모'에서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782-19번지 일대 1만9376㎡에 300억원을 들여 근린공원을 조성한다"며 세부 일정을 밝힘에 따라 설계안 당선작은 2006년 3월 21일 최종 발표된다.


현상설계공모 지침서에 따르면 지상부 공원과 지하부 주차장의 유기적인 공간적 조화, 인근지역의 특색에 맞는 공원계획 수립, 적정 주차대수의 확보 및 진출입로 계획, 지하주차장의 환기 및 자연채광을 위한 지상부 시설의 미적 기능적 설계 등을 강조했다.

일반설계 지침에 있어서는 기증된 부지 역사성, 차별화 공원이미지 부각, 시민의 휴식과 정보교류, 지하주차장 이용행태 고려, 노약자나 장애인의 접근성, 야간 조명계획 수립, 친환경적 계획 제시, 수암천과 연계한 수변공간 및 수경시설 도입 등을 명시했다.

a 안양시 만안구 도심 한복판의 공원부지 위치도

안양시 만안구 도심 한복판의 공원부지 위치도 ⓒ 최병렬

특히 지하주차장의 경우 2층이내로 규모는 600대~700대 규모로 지하주차장의 진출입은 부지의 동서 양방향으로 분리하여 계획하고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절약형 지하주차장을 위한 자연채광(채광창 및 썬큰 공간등) 및 환기시설 계획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모 응모작품 접수는 2006년 3월8일 안양시청 본관6층 녹지공원과에서 받으며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2006년 3월 15일 심사한 후 최우수작(당선작) 1점에는 실시설계 용역권을 부여하고 기타 우수작 2점을 선정하여 각 500만원 보상금을 지급한다.

아울러 안양시는 심사위원회에서 공모목적에 적합하지 않거나 현저하게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경우 입상작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선작 발표는 심사종료 후인 2006년 3월21일 안양시 홈페이지에 발표하고 개별통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시는 12월6일 오후 2시 안양시청에서 현장설명 참석 등록과 설계지침서를 배부한 후 현장으로 이동해 현장 설명회를 가지며 삼덕공원 및 지하주차장 조성을 위한 설계안 현상공모 지침서는 안양시 홈페이지(www.anyang.go.kr)의 입찰공고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a 폐허속 공장 터이지만 문화공연들이 펼쳐져 왔다

폐허속 공장 터이지만 문화공연들이 펼쳐져 왔다 ⓒ 최병렬

한편 삼덕공원(가칭) 조성은 1961년 세워진 인쇄용지 제조회사로 300억원대의 삼덕제지 4842평(일반주거지역, 대지)을 전재준(82) 회장이 2003년 7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양시에 무상기증의사와 함께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밝히면서 추진되고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전재준 회장은 "공장을 경영하면서 43년간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어 미안하게 생각했는데 안양시민들에게 돌려주는것이 당연합니다" "지금까지의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가볍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재준 회장의 부지기증 표명후 2003년 11월 3일 소유권이 안양시로 이전됐고, 동년 12월 4일 부지활용방안에 대한 시민공청회가 열린 바 있으며 2004년 1억6천만원의 용역비 예산을 확보해 5월에 현상공모 실시와 기존설계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늦추어져 왔다.

그동안 안양시는 단순한 공원 조성이 아니라 인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계, 향후 수암천 복개 철거에 따른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지하주차장 건설 계획 등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공원조성의 설계 공모방식을 놓고 신중함을 보여왔다.

a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는 공장 폐허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는 공장 폐허 ⓒ 최병렬

특히 그동안 국제 아이디어 공모를 주장해 온 최승원 교수(성균관대 건축학과 겸임)는 "삼덕제지 부지는 안양의 도시 건축사에 있어 중요한 장소로 안양시는 새로운 도시 형상을 가지게 된다"고 말하고 이곳은 새로운 도시의 자원화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마음을 비우고 물리적 공간을 대할 때 더 좋은 안양이 다가올 것이다"며 "삼덕제지 부지 기증자의 철학인 '땅은 내가 번 돈이 아니다'고 말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어받아 철학적 내용으로 유산에 다가가는 가슴이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덕제지 땅을 기증한 전 회장은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지난 44년간 지업상과 지류업에 종사하며 1961년 삼덕제지를 경영해오다 회사가 커지면서 삼정펄프를 세웠으며 지난해 7월에는 성균관대에 아들 명의의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추가로 기증한 바 있다.

a 산업화를 상징하는 굴뚝은 아쉽게 철거되었다

산업화를 상징하는 굴뚝은 아쉽게 철거되었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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