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의 승리... 혁신안 '원안대로'

[한나라당 의총] 김무성 총장 등 인적 쇄신론 대두

등록 2005.11.14 11:03수정 2005.11.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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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원희룡 최고위원과 권철현 의원, 홍준표 혁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각각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원희룡 최고위원과 권철현 의원, 홍준표 혁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각각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 14일 낮 12시 50분]

소장파 승리... 한나라당 혁신안, 원안으로 되돌려


대선과 지방선거 후보 등 경선 선거인단 기준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갈등이 혁신안 원안대로 되돌리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소장파 등 비주류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김무성 사무총장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에 걸친 의원총회를 열고, 경선선거인단을 전당대회 대의원 20%·당원선거인단 30%·일반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한다는 혁신위 원안을 17일 당원대표자회의에 재수정안 형태로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당원선거인단 30%는 책임당원으로 하고, 일반국민선거인단 30%에는 당원과 일반국민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한 지난 10일 운영위원회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원희룡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가 이명박 시장과 손 지사의 지원아래 당의 주류가 주도한 당헌안을 되돌린 셈이다.

이날 의총의 15명 정도의 발언자 대부분은 당원과 국민의 참여비율을 5:5로 해야 한다는 그 동안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반당원은 피선거권만 제한하는 것으로 책임당원과 구분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김영선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등은 운영위가 수정한 안을 지지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기울어지자 박근혜 대표는 "혁신위 원안대로 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회의를 마무리지었다. 박 대표는 "혁신위 안으로 그대로 받자는 것이 개인 의견이었다"며 "5대 5라는 큰 틀에서 여러분의 의견이 존중되도록 절차를 밟아, 17일 당원대표자대회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고진화, 박계동, 공성진 의원등이 나란히 앉아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고진화, 박계동, 공성진 의원등이 나란히 앉아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계동·고진화 의원, 김무성 겨냥해 "책임질 사람 책임져라"


의총에서 박계동·고진화 의원 등은 "이런 사태가 전개된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김무성 총장 등을 겨냥했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원희룡 최고위원도 의총이 끝난 뒤 "책임론은 나만 거론한 게 아니라 당안팎에서 인적쇄신을 얘기하고 있다"며 "몇몇 사람이 유임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는데, 당의 면모를 실추시킨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희룡 하나 왕따시켜서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부족하면 국민이 채워줄 것"이라며 "지금의 당직, 지금의 프리미엄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당의 선배들이 회의내용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하는데 운영위 등 비공개 회의록 전부를 공개해야 한다"며 "회의내용을 독점하고 왜곡하는 구도를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이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이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무성 "이 문제 뜨거워진 것은 내년 지방선거 나설 관련자들이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수정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총장은 "경선선거인단의 국민대당원비율은 5:5로 정하되, 이것은 경선의 게임룰이기 때문에 공론에 붙여야 한다는 게 최고위원회의 의견이었는데, 운영위에서 이를 수정한 것"이라며 "의총의 절대다수가 혁신위 원안대로 가자고 하니, 그렇게 가면 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이 문제가 뜨거워진 것은 이번 결정이 내년 지방선거에 준용되고 그에 따라 출마할 관련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홍준표 의원을 겨냥했다. 더불어 "당헌당규 개정할 때마다 소장파가 주장한 것이 참여경선, 책임당원이었고 그래서 지금 그렇게 한 것인데 또 문제를 제기한다"며 소장파를 비판했다.

김 총장은 자신에 대한 사퇴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원래 17일이면 그만 두기로 돼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그만 두는 게 아니라, 이미 두어 달 전에 박 대표에게 당원대표자대회 준비를 마치고 그만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 14일 오전 11시]

박근혜 "혁신안 수정가능" - 원희룡 "평지풍파, 책임 물어야"


한나라당의 경선 선거인단 규정을 둘러싼 당내 분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표는 "지난주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혁신안을 수정할 수 있다"면서 수습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당 주류를 직접 공격하고 손학규 경기지사·이명박 서울시장과의 연쇄회동을 끌어내면서 비주류의 공세를 주도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를 인적쇄신을 포함한 당의 전면적인 쇄신으로 연결시킬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9시에 시작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수정안을 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이 났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좋은 방안이 있다면 논의를 거쳐 해결해나가면 좋겠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책임당원제와 국민참여경선을 정당개혁의 두가지 화두로 꼽으면서 "운영위원회는 책임당원제에 더 비중을 두고 당헌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개인적 소신으로는 국민참여경선도 정당개혁을 위해 꼭 이뤄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최대쟁점인, 경선후보 선거인단 중 3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선거인단' 규정을 일반국민만 참여가 가능하게 한 혁신위원회 원안대로 처리하자는 '중재안'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이것을 해결방향으로 잡은 것이다.

그러나 원희룡 최고위원은 의총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 평지풍파를 일으킨 사람들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혁신안에 대한 수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총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이번 사태를 당의 인적쇄신과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날 아침 이명박 시장을 만나고 온 원 최고위원은 "이명박 시장도 인적청산까지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당의 면모가 쇄신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강재섭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렸던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대권경쟁은 내년 6·7월이면 관리형 대표가 들어오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서로 오해해서, 이상한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해서 투쟁적으로 나가게 되는데, 지지율 좀 올랐다고 밥상의 밥풀 뜯어먹는 식으로 싸워서는 안된다"고 양쪽의 자제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아침 9시20분 경부터 혁신안과 쌀비준안 문제에 대한 비공개 의총에 들어갔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원희룡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14일 오전 당 혁신안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원희룡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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