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 길이에요. 달천강 기슭에는 이런 갈대숲 길이 여러 곳이 놓여 있어요. 그만큼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많이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죠. 이 숲길도 한창 길어서 한 두 시간 걸으면 훌쩍 지나가 버릴 거예요.권성권
달천강 기슭에는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마치 수채화를 떠올릴 만큼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다. 가끔씩 젊은 연인들이 이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더 좋은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갈대숲 길은 '다정한 연인'이 되기에 충분한 길인 듯 싶다.
오늘도 이 갈대숲 길에 두 쌍이나 되는 젊은 연인들이 걷고 있었다. 물론 서로들 모르는 두 쌍인 것 같다. 그저 자기들끼리 좋아하며 팔짱을 끼고, 또 다정다감하게 걷고 있었다. 때론 눈웃음을 치며, 때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며, 손짓도 해가며 마냥 즐겁게 걷는 그들이었다.
나도 멀찌감치 그들을 따라 걸어갔다. 물론 나는 혼자였다. 그렇다고 무슨 맛을 느끼려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저 갈대숲이 너무나 좋고 따뜻해 보였기 때문이다. 태양빛에 반짝이는 갈대숲은 두 말 할 것도 없었고, 태양빛에 그을린 갈대숲도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눈꽃이 내려앉은 듯한 갈대꽃도 있는가 하면, 흰 서리가 내려붙은 듯한 갈대꽃도 많았다.
하여, 오늘 나는 충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갈대숲 길을 걸었으니 소원 성취를 한 셈이다. 그만큼 달천강 갈대숲은 한 번 쯤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고, 꼭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