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경찰, 고 전용철씨 사인 논란

"과잉진압으로 뇌출혈" - "집회후 아무 일 없었다, 부검이 우선"

등록 2005.11.24 16:32수정 2005.11.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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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농민회주교면 지회장 전용철씨가 지난 15일 서울농민집회 참석 후 뇌출혈로 24일 오전 6시 30분 충남대병원에서 보령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

그러나 서울 농민집회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뇌출혈을 일으켰다는 농민회 주장과 집 앞에서 쓰러져 머리를 다쳤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 사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농 충남도연맹에서 서울용산중대병원에 빈소를 마련, 농민장으로 치르기 위해 오전 9시 50분 보령병원을 출발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대천휴게소(상행선)에서 대치하기도 했다.

a 14시 현재 보령농민회와 경찰은 대천휴게소 상행선에서 대치중이다.

14시 현재 보령농민회와 경찰은 대천휴게소 상행선에서 대치중이다. ⓒ 김광태


a 경찰들이 운구차의 통행을 못하도록 받고 있다

경찰들이 운구차의 통행을 못하도록 받고 있다 ⓒ 김광태

농민회원들은 지난 15일 집회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해 농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서울 용산중대병원으로 가겠다며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15일 집회 참석 후 아무 일 없었으며, 다음 날인 16일 집 앞에서 쓰러져 뇌출혈을 일으킨 만큼 운구이송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부검 후 원인규명하고 장례를 치러야 한다"며 고속도로 진입을 저지했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법적절차를 이행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검사의 시신검시는 육안으로 이뤄지는 만큼 굳이 보령병원까지 가서 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 검시하자"며 보령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경찰과 맞섰다.

보령농민회원들에 따르면 전용철(44) 주교면 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집회에 참석했다 다음날 집 앞에서 쓰러져 18일과 23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수술을 두 차례 받았으나 6일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지난 15일 서울 농민 집회에 같이 참석한 농민회원들에 따르면 "집회에서 경찰들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해 눈 주위에 피멍이 든 채 집으로 귀가했으며 18일 충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집회 당시 눈 주위가 멍들 정도를 맞은 흔적이 있었고 당시 경찰과 농민회원들이 뒤섞여 얻어 맞아 정확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집회에서 농민들이 농민을 때렸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숨진 전씨가 집회에 참석한 뒤 16일 집 앞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머리가 다친 것으로 안다"며 "뇌출혈이 농민집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보령신문에 11월 26일자에 게재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보령신문에 11월 26일자에 게재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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