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 처리에 반발하며 13일 장외투쟁에 나서 서울 명동등지에서 집회를 가졌다. 장외투쟁에 나선 박근혜 대표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박 대표 행보, 지지층 확산 추세에 찬물 끼얹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달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41.4%의 기록적인 정당지지도를 얻은 배경에 대해 "기득권 집착·수구보수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고, 정부 여당과의 정책대결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 "박근혜 대표가 영남권, 보수층, 서민층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이명박 시장이 수도권, 중산층에 개혁성향층 일부까지 흡수하는 등 양 대권주자의 기지기반이 상이한 점도 한나라당의 외연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명박 시장이 지니는 개혁적 이미지가 한나라당의 보수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개혁성향층과 중산층을 흡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최근 박 대표의 행보는 이같은 지지층 확산 추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경파 쪽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박 대표와 당에게 손해일 수 있으나, 당장의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할 일은 반드시 하는 지도자(당)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도 "표가 되지 않는 줄 안다,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나서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해왔다.
박 대표 덕에 상대적으로 개혁·온건 보수적 이미지로 비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명박 시장은 사학법 문제와 관련해 정부 여당을 비판하면서도, 국가정체성 논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20일 대학생 상대 강연에서 "국가정체성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며 "남북한 간의 체제경쟁은 이미 끝났는데 누가 지금 그런 얘기를 하냐"고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편, 개정사학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숨가쁜 일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23일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종교계지도자들이 사학법 문제로 회동하고,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인천에서 장외집회를 연다. 27일에는 사학법 문제를 논의하는 국무회의가 열린다. 이어 28일엔 사학법인들이 개정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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