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당선 가능성 높아지면 대권 도전"

[네티즌과의 대화] "나도 현실 정치인" 차기 출마 가능성 시사

등록 2005.12.22 18:41수정 2005.12.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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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22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 초청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22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 초청돼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나도 정치인인 만큼 나름대로 더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방도를 늘 쫓아간다. (대권 도전 의사를) 숨길 필요는 없는 일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나가겠죠."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3시30분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이번 대선이 아니더라도 다음 대선에는 나갈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했다.

그러나 출마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오는 2007년 대선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얼마든지 당내 경선후보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 장관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천 장관은 지난 11월 5일 KBS <파워인터뷰>에 출연해서도 "나라고 해서 정치적으로 더 보람있는 일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대선 출마 발언이 거듭되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천 장관이 이미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천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으레 나올 수 있는 발언임을 강조했다. 차기 대선까지 2년 남은 상황에서 확고한 대권주자로 각인되는 게 아직 부담스럽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천 장관은 "나는 현실 정치인"이라고 전제한 뒤 "선거는 이기기 위해 나가는 것이지 단순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조건 나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은 2년을 지켜본 뒤 가능성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또 법무부 장관 일에 열중하겠다며 대권 도전과 일정한 거리도 뒀다.

천 장관은 사견을 전제로 "우리나라 민주평화 개혁세력이 다음에도 재집권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 역량을 쏟아부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법무부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이제 6개월 했으니 앞으로 4년6개월 정도는 더 (장관직을 수행해) 5년 정도 채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a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22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 초청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22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 초청돼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우리당, 확실한 위기... 중산층·서민정책 밀고 나가야"

열린우리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기론'에 대해서도 천 장관은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국민적 지지가 오랫동안 많이 떨어져 있었고, 그 상황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다"며 "확실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위기의 원인을 두가지로 꼽았다. 우선 집권여당으로서의 안정감과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또 중산층과 서민의 당으로서 확고한 정책을 펴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천 장관은 해결방안과 관련, 정책적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좀더 안정감 있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민생개혁 정치를 통해 중산층과 서민의 사회경제적 요구를 잘 대변하면서 정책화하고 밀고 나간다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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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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