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 희수네 휠체어 값 들고 찾아간 날

훈훈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등록 2005.12.26 08:48수정 2005.12.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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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BS 2TV 세상의 아침 김수양 리포터와 김정식 본부장이 희수네 집에 들어가기 앞서 루돌프 등의 복장을 하고 있고(위 사진), 자원봉사자인 사랑의 소리 방송 박인규 (땡구라미)피디가 쌀을 짊어지고 희수네 집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사진 아래)

KBS 2TV 세상의 아침 김수양 리포터와 김정식 본부장이 희수네 집에 들어가기 앞서 루돌프 등의 복장을 하고 있고(위 사진), 자원봉사자인 사랑의 소리 방송 박인규 (땡구라미)피디가 쌀을 짊어지고 희수네 집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사진 아래) ⓒ 윤태

눈발이 날리는 지난 금요일(23)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인터넷 사랑의 소리방송 제작진 등 10여명은 뇌병변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안산 희수(6)네 집을 방문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휠체어 비용과 쌀, 내복, 책 등의 물품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이날은 KBS 2TV <세상의 아침> 프로그램에서 70년대 국민드라마 간난이로 유명한 김수양 리포터와 지용주 피디가 함께 해 훈훈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특히 이날 촬영은 그 전날 담당 작가가 김정식 사랑의 소리 방송 본부장을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물건을 들어주는 등 봉사활동의 전모를 살폈고, 김수양 리포터와 지용주 피디가 희수 할머니, 할아버지 내복을 사들고 오는 등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촬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희수네 집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행은 근처 미장원과 세탁소에서 희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결같이 들리는 말로는 “희수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였습니다. 몇 년째 성치 않은 손주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조부모의 모습에 동네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주기로 약속했습니다.

a 희수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자 김정식 사랑의 소리 본부장이 할머니의 눈물을 닦으며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희수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자 김정식 사랑의 소리 본부장이 할머니의 눈물을 닦으며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 윤태

이 자리에서 희수 할머니는 그동안 희수를 보살폈던 상황을 이야기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정식 본부장은 흐느끼는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잡고,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이들 모습을 지켜보는 제작진의 가슴은 한없이 뭉클해졌습니다.

일행은 이날 희수 형 희우의 앞날도 걱정했습니다. 이에 김 본부장이 강의를 나갔던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사회봉사단 자원봉사 학생 중 한 사람이 학습지도도 하고 친구도 돼 주기로 함께 방문한 사회봉사단의 사회복지사가 약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희수는 김본부장이 잘 알고 있는 가정식보호시설인 서울 수유리의 ‘행복한 사람들’에 보내 할머니의 고생을 덜어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희수를 돌보느라 연로한 할머니도 이곳 저곳 심각하게 병이 난 상태였습니다.


한편 이날 우선 500만원을 준비한 제작진은 휠체어 비용 420만원을 빌려준 식당 주인을 직접 찾아가 꾼 돈을 갚았으며 석 달 치 밀린 월세비를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나머지 금액을 집계해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며, <오마이뉴스> 좋은 기사 원고료도 정산이 완료되는 시점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a 쌀과 함께 희우가 읽을 책 '삼국지 10권' 을 전해준데 이어 김수양 리포터가 할머니 할아버지 내복을 건네고 있습니다.

쌀과 함께 희우가 읽을 책 '삼국지 10권' 을 전해준데 이어 김수양 리포터가 할머니 할아버지 내복을 건네고 있습니다. ⓒ 윤태


a 선물 증정이 끝난 후 자원봉사자인 사랑의 소리방송 박인규(땡구라미)피디가 희수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있습니다.

선물 증정이 끝난 후 자원봉사자인 사랑의 소리방송 박인규(땡구라미)피디가 희수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있습니다. ⓒ 윤태


a 희수 할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식 본부장이 희수를 끌어안은 다음 얼굴을 맞대 비비고 있습니다. 이날 김본부장은 "희수야, 이제부터 내가 아빠 돼 줄게"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희수 할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식 본부장이 희수를 끌어안은 다음 얼굴을 맞대 비비고 있습니다. 이날 김본부장은 "희수야, 이제부터 내가 아빠 돼 줄게"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 윤태


a KBS 2 <세상의 아침> 지용주 피디가 김본부장이 희수를 와락 끌어 안은 모습을 촬영하는 가운데 이 모습을 지켜보는 김수양 리포터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합니다.

KBS 2 <세상의 아침> 지용주 피디가 김본부장이 희수를 와락 끌어 안은 모습을 촬영하는 가운데 이 모습을 지켜보는 김수양 리포터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합니다. ⓒ 윤태


a 박인규 피디, 김수양 리포터, 김정식 본부장이 마련해간 500만원 가운데 돈을 나눠 휠체어 비용 420만원을 세고 있습니다.

박인규 피디, 김수양 리포터, 김정식 본부장이 마련해간 500만원 가운데 돈을 나눠 휠체어 비용 420만원을 세고 있습니다. ⓒ 윤태


a 김본부장이 휠체어 비용 420만원을 들고 돈을 빌려준 식당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지용주 피디와 김수양 리포터가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김본부장이 휠체어 비용 420만원을 들고 돈을 빌려준 식당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지용주 피디와 김수양 리포터가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 윤태


a 제작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자는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김본부장이 빌린 돈을 건네주자 식당 아주머니는 "희수가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제작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자는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김본부장이 빌린 돈을 건네주자 식당 아주머니는 "희수가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윤태


a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세상의 아침> 김수양 리포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정식 본부장. 앞으로 제 2, 3의 희수를 찾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김수양 리포터와 지용주 피디는 사랑의 소리 방송 아이사랑운동본부 자원봉사자의 일원이 돼 앞으로 활동을 같이 하겠다고 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세상의 아침> 김수양 리포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정식 본부장. 앞으로 제 2, 3의 희수를 찾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김수양 리포터와 지용주 피디는 사랑의 소리 방송 아이사랑운동본부 자원봉사자의 일원이 돼 앞으로 활동을 같이 하겠다고 합니다. ⓒ 윤태

덧붙이는 글 | 이날 촬영 내용은 27일(화) 오전 7시 30분~8:00 사이 KBS 2TV 세상의 아침 <이 사람이 사는 법> 코너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날 촬영 내용은 27일(화) 오전 7시 30분~8:00 사이 KBS 2TV 세상의 아침 <이 사람이 사는 법> 코너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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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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