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노래 덕에 어르신들 추위가 싹~

[사진] 성탄절에 열린 제2회 배호 모창 경로위안공연

등록 2005.12.26 21:00수정 2005.12.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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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 하동에서 올라와 <흑산도 아가씨>와 <꿈에 본 내 고향>을 맛깔스럽게 부르는 윤선녀씨

경남 하동에서 올라와 <흑산도 아가씨>와 <꿈에 본 내 고향>을 맛깔스럽게 부르는 윤선녀씨 ⓒ 김선영

12월 25일 성탄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눈은 이제 사람의 생명마저 앗아가는 공포감을 주고 있다.


날이 좀 풀렸다. 배기모(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에서 지난해(12월 24일)에 이어 두 번째 경로위안공연을 열었다. 때는 12월 25일 오후 2시. 장소는 종묘 앞 광장에 있는 종로 국악정. 불완전한 어깨와 다리를 한 채 등산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섰다. 날이 좀 풀렸기 때문일까, 많은 독거노인들이 양지를 찾아 나와 있다.

"여기서 뭐 해. 저기 가서 노래나 듣자구."

노인들이 하나둘 국악정 앞으로 움직인다. 오후 2시, 공연 준비를 마치자 어느덧 관람석엔 독거노인들이 가득 차 있다.

윤선녀, 윤경자, 문처은, 장은선, 추석민, 김병성, 서진숙, 하광성, 이연자, 이승은, 배효, 김희진, 이헌, 한시민…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지만 배기모의 배호홍보대사가수들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에 등록돼 있는 가수들이고 노래 대회에서 상을 탄 사람이 많다.

a 인천의 '이명희와 한마음 풍물단'이 먼저 흥을 돋우었다.

인천의 '이명희와 한마음 풍물단'이 먼저 흥을 돋우었다. ⓒ 김선영

경로위안공연을 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가수들도 많다. 인접 광역시인 인천에서 장은선, 김병성, 이연자, 이승은씨, 멀리 경남 하동에서 윤선녀, 경북 김천에서 문처은, 울산광역시에서 서진숙….


출연료나 차비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어르신들이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며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순간에 추위라도 좀 덜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한 것이다.

a 제1회 인천 배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신세대 이승은씨가 <추억의 발라드>를 부르고 있다

제1회 인천 배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신세대 이승은씨가 <추억의 발라드>를 부르고 있다 ⓒ 김선영

공연은 오후 2시에 시작하여 4시에 막을 내렸다. 배호 노래를 포함한 흘러간 옛 노래뿐만 아니라 요즘 노래들도 많이 불렀는데, 노인들은 어느 노래건 흥이 나는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배기모 회원들은 빵과 요구르트를 독거노인들에게 간식으로 나누어주기도 했다.

a 경북 김천에서 올라와 배호의 <파도>를 열창하는 문처은씨

경북 김천에서 올라와 배호의 <파도>를 열창하는 문처은씨 ⓒ 김선영


a 역동적인 무대 매너로 <들녘길에서>를 부른 하광성씨는 특히 인기를 끌었다

역동적인 무대 매너로 <들녘길에서>를 부른 하광성씨는 특히 인기를 끌었다 ⓒ 김선영


a 울산광역시에서 올라온 서진숙씨가 <정말 좋았네>를 열창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에서 올라온 서진숙씨가 <정말 좋았네>를 열창하고 있다 ⓒ 김선영


a 인천의 이연자씨가 흥겹게 <남행열차>를 부르고 있다

인천의 이연자씨가 흥겹게 <남행열차>를 부르고 있다 ⓒ 김선영


a '배기모 경로위안공연'을 추진한 박호씨가 배호의 <두메산골>을 부르고 있다

'배기모 경로위안공연'을 추진한 박호씨가 배호의 <두메산골>을 부르고 있다 ⓒ 김선영


a 신창화 작사 작곡의 <바람 같은 청춘> 음반을 낸 한시민씨가 <바람 같은 청춘>을 부르고 있다

신창화 작사 작곡의 <바람 같은 청춘> 음반을 낸 한시민씨가 <바람 같은 청춘>을 부르고 있다 ⓒ 김선영


a 출연자가 모두 나와 <돌아가는 삼각지>를 합창할 때 공연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노인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출연자가 모두 나와 <돌아가는 삼각지>를 합창할 때 공연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노인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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