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리가 신년사? 고건, 대권행보 속도 낸다

29일엔 폭설피해 복구활동 지원도..."적극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미"

등록 2005.12.27 17:19수정 2005.12.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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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안현주
고건 전 총리(사진)가 2006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폭설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전 국무총리' 명의로 '2006년을 희망한국 원년으로'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고 전 총리는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애태웠고, 기업인들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의욕을 잃었고, 국정을 책임진 정치인들은 좌·우 이념대립과 편가르기로 국민을 더욱 더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어 "어렵사리 외환위기를 극복했지만 국민소득은 10년째 1만달러대를 맴돌고 있다"며 "이제 한국은 '도약인가, 추락인가' 기로에 선 순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고 전 총리는 계속해서 "올해는 지방자치 선거가 있고, 개헌문제도 정치권의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국민생활이 정치에 매몰되는 '정치과잉의 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끝으로 "국정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살림살이를 보살피는데 모아져야 한다"며 "2006, 병술년은 선진한국을 향한 '희망과 도약의 해'가 되길 기원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에 앞서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성균관대에서 고교 2학년이 주축인 전국고교학생회장단 등 고교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했다. 지난 14일에는 부산에서 고3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연 데 이어 고교생 대상 강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선출마... 때 되면 입장 밝히겠다"

특강에서 고 전 총리는 '대선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정치적 입장을 결정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나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공직을 떠난 지 1년반 동안 자제해 왔으나 끝까지 사양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상적 사회활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에는 전남 나주와 전북 고창 폭설 피해 현장을 찾아 직접 복구활동을 지원하고 피해주민을 위로할 계획이다. 이날 폭설 피해 현장 방문에는 고건 전 총리의 팬클럽인 고사모, 우민회도 함께 하기로 했다.


김영삼 정부시절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한 고 전 총리는 내년 1월 1일에는 당시 장관들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신년인사차 방문한다.

이례적인 '전 국무총리 신년사'에 대해,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신문사 몇 곳에서 신년메시지를 달라는 요청이 왔고, 우리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신년사를 냈다"며 "본인이 앞으로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2005년 상반기 내내 35% 정도의 지지도로 대선주자들 중에서 독주했다. 그러나 최근 '청계천'을 앞세운 이명박 시장에게 밀렸고, '권력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이 그 원인으로 분석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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