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바야흐로 예능 프로그램도 스타 시스템의 전성시대다. 2005년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사실상 독점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인지도 높은 몇몇 스타급 MC들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탁재훈, 이휘재, 김제동, 이경규, 김용만, 박수홍 등은 올시즌 상종가를 달렸던 대표적인 스타급 MC들이다. 이외에도 신정환, 이혁재, 송은이, 노홍철, 박명수, 조혜련 등 설사 메인 MC가 아니더라도, 오락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서 거의 준 MC급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개 개그맨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2개 이상 복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 스타 MC중에서는 지상파 방송 3사를 누비며 많으면 5, 6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상상플러스>, <해피투게더 프렌즈>, <해피선데이>, <일요일이 좋다>,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 각 지상파 방송사들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이들의 모습을 보지 않고 지나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히려 국내의 저명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소수의 스타 MC들이 독점하다시피하는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시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브라운관의 MC파워는 이제 단순히 얼굴마담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좌우하는 '모든 것'이다. 출연한 게스트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자의 역할을 넘어서 프로그램의 자체의 개성과 인기까지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닌다.
<상상플러스>에서 탁재훈과 아나운서 노현정이 없는 '세대공감- 올드 앤 뉴'를 떠올리기는 힘들다. <야심만만>과 <연애편지>에는 짓궂은 유머로 즐거움을 주는 강호동이 있었고, <일요일이 좋다>와 <해피투게더-프렌즈>, <놀러와>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재석이 있었다.
이제 성공한 예능 프로그램일수록 그 비결은 코너 자체의 포맷보다는, 대개 스타MC들의 개성넘치는 이미지와 톡톡 튀는 개인기에 좌우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개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쇼의 중간적인 형태를 취하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추세 속에서, 방송 무대는 이들 스타급 MC들과 단골 패널들이 '입으로 펼치는' 현란한 언어의 경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