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새해와 함께 제야의 종이 올리다.

마산 불종거리 불종타종식의 이모저모

등록 2006.01.01 13:31수정 2006.01.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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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무대에 제야의 종이 설치되고 있다

무대에 제야의 종이 설치되고 있다 ⓒ 김정수

경남 마산시의 불종거리에서 새해를 맞아 볼종 타종식이 열렸다. 필자가 주차장에 주차한 후 불종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새해가 두 시간이 채 남지 않은 12월31일 오후 10시 10분경이었다. 불종거리 앞에서는 무대 설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시민들은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분주하게 거리를 지나고 있다.

불종거리의 양방향에는 70개의 플래카드가 설치되었으며, 거리의 가로수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2005년의 마지막 밤을 밝히고 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문화의 거리 양쪽 면에는 소망등 300개가 불을 밝히며,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말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시위 중 농민사망, 고유가행진, 폭설피해, 2006년 월드컵 진출 등 그 어느해보다 뉴스거리가 많았고, 다사다난한 한해가 저물고 있다. 어두운 뉴스가 더 많았기에 새해에는 좀 더 희망찬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하나 둘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몰려든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촛불행사에 사용할 초를 나눠주고 있다.

예정시간보다 약간 늦은 10시 53분 무대에 제야의 종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크레인에 매달린 종이 서서히 내려오며 무대 한쪽 면을 장식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제야의 종 설치가 끝나자 무대 주변의 양쪽으로 도로가 차단되고, 관객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도로변에 설치되면서 공식행사가 막이 올랐다.

a 신윤식의 뮤직스토리 색소폰 연주

신윤식의 뮤직스토리 색소폰 연주 ⓒ 김정수

축하공연은 동강생이의 대북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어린이들이 주가 되어 대북을 중심으로 신명나는 타악연주가 펼쳐졌다. 10여 개의 대북 외에 장고, 심벌즈 등을 두드리자 기다리던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진다. 이어서 신유식님의 뮤직스토리 색소폰 연주가 이어지고, 재즈댄스 ‘춤서리’가 이어지자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한다. 여성 댄스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째즈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뒤이어 초청가수인 손희주, 온희정의 무대가 펼쳐진다. 신인가수 온희정의 노래가 시작되면서 무대분위기가 약간 흐트러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내빈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서로 악수를 나누고 하느라, 앞자리에서 자주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했다. 이로인해 뒷사람들이 잘 안보인다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온희정님이 반주 중에 밝게 웃으며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를 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를 보였다. 중간중간 따라 하라며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기도 하면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a 재즈댄스 춤서리의 현란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재즈댄스 춤서리의 현란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 김정수

축하공연이 끝나고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11시 50분경 촛불행사가 진행되었다. 초에 불을 붙이고는 눈을 감고 새해소망을 피는 시간이었다. 황철곤 마산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을 밝혀들고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소원을 빌었다.


새해부터 마산시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인 명예시장 위촉식이 있었다. 첫 명예시장이 되는 (주)부산우유통원 안영준대표가 위촉장을 받았다. 마산시 홍보대사로는 드라마 <다모>의 원작자인 인기 만화가 방학기씨가 선임되어 위촉장을 받았다.

위촉식이 끝난 후 신년메시지 전달이 이어졌다. 김정부 국회의원, 안홍준 국회의원, 황철곤 마산시장, 하문식 마산시의회의장 순으로 새해 인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타종식이 다가왔다.


“다음은 2006년 병술년 새해 0시에 타종을 울리는 순서가 되겠습니다. 타종은 4분이 1조가 되어 3번씩 순번으로 타종을 하게 되겠습니다. 10초전부터 열, 아홉, 여덟 순으로 카운터다운을 하겠습니다. 열, 아홉, ... 둘, 하나”

a 신인가수 온희정이 열창하고 있다

신인가수 온희정이 열창하고 있다 ⓒ 김정수

시민들이 카운터다운을 따라하는 가운데 2006년 1월1일 0시가 되자 제야의 종 타종이 시작되었다. 신년메시지를 전달했던 국회의원과 시장, 의장이 제일 먼저 세 번의 타종을 했다. 그러자 주변에서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등을 외치며 새해인사를 주고 받았고, 추위에 아랑곳없이 상기된 얼굴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a MBC드라마의 원작 [다모]를 그린 만화가 방학기가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있다.

MBC드라마의 원작 [다모]를 그린 만화가 방학기가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있다. ⓒ 김정수


a 시민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소망을 빌고 있다

시민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소망을 빌고 있다 ⓒ 김정수


a 풍선을 매단 소망기원문을 황철곤 마산시장이 읽고 있다

풍선을 매단 소망기원문을 황철곤 마산시장이 읽고 있다 ⓒ 김정수


a 불종 주변의 무대에서 불종타종식을 지켜보는 시민들

불종 주변의 무대에서 불종타종식을 지켜보는 시민들 ⓒ 김정수


a 불종 위로 폭포수 같은 불꽃낙화가 펼쳐지고 있다

불종 위로 폭포수 같은 불꽃낙화가 펼쳐지고 있다 ⓒ 김정수


a 황철곤 마산시장, 국회의원 등이 소망이라 적힌 새해떡을 자르고 있다

황철곤 마산시장, 국회의원 등이 소망이라 적힌 새해떡을 자르고 있다 ⓒ 김정수


a 황철곤 마산시장, 국회의원, 시의회의장이 제야의 종 타종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황철곤 마산시장, 국회의원, 시의회의장이 제야의 종 타종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 김정수

덧붙이는 글 |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며, CJ케이블넷 경남방송 리포터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덧붙이는 글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며, CJ케이블넷 경남방송 리포터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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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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