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복귀 신고한 김근태 "나는 유능한 개혁세력"

[기자회견] "정치 중심은 당, 국정운영 중심은 청와대"

등록 2006.01.02 17:15수정 2006.01.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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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임하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김근태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근태 의원이 '신고합니다'를 외치며 거수인사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임하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김근태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근태 의원이 '신고합니다'를 외치며 거수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근태 전 장관이 먼저 신고식을 치렀다. 김 전 장관은 2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당으로 돌아와 "신고합니다"라고 거수경례를 하며 당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1년 6개월 복지부 장관직을 끝낸 김 장관은 이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자 당 상임고문의 직위로 본격적으로 정치일선에 나서게 된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5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렸고 김 전 장관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인사를 나눴다.

김 전 장관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 답사송사를 하던 때처럼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임식 감정을 전하면서도 "당에 신고하러 끝나자마자 달려왔다, 다시 여기오니까 설레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며 준비된 발언을 쏟아냈다.

당에 쓴소리 "혼란과 혼선, 무능이었다"

먼저 당과 국민, 한나라당에게 각각 한마디씩을 던졌다. 당원들에게는 "기죽지 말고 새롭게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고, 국민에게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자리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장외투쟁으로 나가 있는 한나라당에겐 "이 엄동설한에 거리를 배회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올 것을 부탁하고 건의하고 싶다"고 충고했다.

그 뒤 '본론'을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뽑는 2·18 전당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치혁명이 발생해야 한다"며 "저 김근태와 함께 정치 대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해 당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현 비상 체제에 대해 "정세균 의장이 산자부 장관으로 가는 것은 아주 잘됐다"고 격려하면서도 그간 당내에서 일었던 '개혁 대 실용' 논쟁에 대해 "혼란과 혼선, 무능이었다, 더 이상 그런 선택은 할 수 없다"고 말해 지난 지도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개혁 세력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 ▲지역주의 타파 등 화두 3가지를 던졌다.

김 전 장관은 "가능하고 해야 되는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며 '유능한 개혁세력'임을 내세웠다. 이어 "표가 있을 법한 곳에 저기도 기웃, 여기도 기웃하는 것은 개혁도 아니고 실용도 아니"라며 선명한 정체성을 강조했다.


장관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온 양극화 해소와 관련, 김 전 장관은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가 아닌 패자부활이 가능한 따뜻한 시장 경제를 위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전사하거나 부상 당할 것을 각오하고 지역주의와 싸우겠다"며 선거구제 개편 등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끝으로 김 전 장관은 "위험을 봤을 때에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말을 인용한 뒤 "지금은 우리는 새로운 경제발전과 새로운 민주주의의 갈림길에 있다"며 "이를 개혁세력의 중심인 열린우리당이 해낼 수 있도록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위험을 봤을 때는 목숨을 걸어야" 사즉생 각오

a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임하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김근태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임하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김근태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김 전 장관은 당·청 관계, 전당대회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개헌이나 민주세력 통합론에 대해서는 "판단과 견해가 있으나 오늘은 신고식만 하겠다"며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른바 정동영·김근태 두 차기주자가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빅매치'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지방선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경청하겠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0일 청와대 조찬 자리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말("치열한 각축이 있기를 기대한다")을 인용하며 "정책 노선을 가지고 국민과 당원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길 바란다는 당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엇박자'를 내온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의 중심, 선거의 중심은 당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장관은 "국정운영과 국가운영의 중심은 대통령과 행정부고, 열린우리당과 국회는 그것을 견제, 감시, 감독, 조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그런 역할 분담에서 대통령의 레임덕은 극복될 수 있다"고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스스로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청계천 효과같은 게 없어 아쉽다"면서도 '81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러면서 실적으로 ▲암 등 고액·중증환자 부담경감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로드맵 마련 ▲긴급복지지원법과 129번 보건복지콜센터를 설치하여 수요자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 기반 마련 등을 꼽았다. 하지만 국민연금 개혁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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