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오마이뉴스 권우성
시상식이 끝난 뒤 이 회장은 사장단과 만찬을 가져왔다. 이 자리는 삼성인상 수상자를 축하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 회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 회장은 매년 저녁에는 한남동 자택으로 자리를 옮겨 가족들과 생일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로 64번째 생일을 맞는 이 회장은 결국 귀국도 하지 못한 채 외국에서 생일상을 받게 됐다.
12월 중순→12월 22일→1월 6일→설날?
... 혼선 거듭하는 귀국설
그렇다면 이 회장은 언제쯤 돌아올까. 이 회장의 귀국을 둘러싸고, 그동안 재계 주변에선 온갖 설(說)이 나돌았다. 특히 지난해 말 검찰이 X파일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후, 삼성 주변에서는 이 회장의 연내 귀국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X파일 사건도 일단락됐고, 그룹의 새해 경영 전략과 인사 등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이 회장이) 연내에 들어오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한발 더 나아가, 12월 22일 청와대서 열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 회의에 이 회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이 회장의 연말 귀국설 등이 이어졌지만, 언론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새해 들어서도 이 회장의 귀국설은 이어졌다. 9일로 예정된 삼성인상 시상식과 사장단 인사등 그룹과 관련된 중요 일정이 겹치면서 '귀국설'은 좀더 힘을 얻었다. 일부 삼성 관계자는 "만약 1월 중에 들어오신다면 그동안 삼성인상에 참석해 온 전례에 봤을때 (시상식) 그 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삼성그룹 전용 비행기인 '보잉-737'이 지난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온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회장의 귀국은 거의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삼성구조본 관계자는 지난 6일 "이 회장이 당분간 귀국하기 어려운 사정에 있다"며 "9일로 예정된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회장의 1월초 귀국을 부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래 6일 오후에 일본을 통해 들어오실 예정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직 미국에서 마무리해야할 일이 남아있고, 국내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은 것 같아 귀국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해법 풀기 위해서라도 이 회장 빨리 돌아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