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위즈덤하우스
2006 병술년(丙戌年)이 밝아온 지도 어느새 2주가 지나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이 절실히 다가오실 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금주, 금연을 비롯하여 외국어와 컴퓨터 학원 수강 등 자기계발을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고개를 떨구는 일이 반복됨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고 이젠 아예 신년 계획 자체를 포기하는 분들 또한 많이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거창한 계획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만 못하다'는 말이 뒷받침해 준다 하겠다.
작은 시내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작은 실천이 모인다면 결국 성공에 이르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런 시작은 어떠한가? 공공의 적 '작심삼일'이란 말이 절대 적용될 수 없는, 단지 3시간만 할애한다면 당신은 이미 자기계발을 통한 성공의 지름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하시다고요? 자, 3시간만에 해결할 수 있는 자기계발 성공의 지름길을 향해 고고~ 고고~
전 세계 언론의 격찬을 통해 새천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 여름 변역 출간되어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올라섰을 뿐 아니라 5년여가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있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다들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이 책의 대성공 이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 책들은 주제 전달이 확실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독을 위해서도 겨우 3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하다는 장점 탓에 평소에 책을 읽지 않았던 분들도 쉽게 읽어볼 수 있으며, 선물용으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뿐 아니라 올해에도 이 분야의 인기는 여전하다. 2006년 1월 둘째 주 현재,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몇 주째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를 비롯하여 스펜서 존슨의 <선택>과 <선물>, 앤디 앤드류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마이클 군의 위대한 하루>, 캔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는다면 국내 작가를 통한 순수 한국판 자기계발 우화가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 그렇다고 기존 번역 작품들이 내용 전달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는 억지스러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은 인지하기 바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겐 <한국의 부자들>로 친숙해진 한상복씨의 신간인 자기계발 우화책 <배려>는 그 출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반갑게 다가온다.
혹시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s Syndrome)이란 병명을 들어보신 분이 있을까? 일종의 자폐증과 비슷한 질환으로 사회성과 의사소통 면에서 발달장애 문제를 야기, 타인의 입장과 존재를 전혀 이해할 수 없으며, 결국 대인공포증으로까지 이어지는 병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신드롬을 착안, 여기에 사회적 의미로 확대 부여함으로써 '사스퍼거(Social Asperger)'라는 신개념을 만들어 냈다. 즉, 사회 생활에서 전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아쉽게도 우리의 현대 사회 속에서는 이러한 사스퍼거들이 부지기수다. 여기에는 대학입시, 취업, 승진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자만이 성공의 지름길에 이를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제도에 길들여짐으로써 시나브로 사스퍼거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크게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배려>는 이러한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경쟁 없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 소개한다. 이것이 바로 '성공은 베푸는 자의 것'이라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 '배려'이다.
이 책은 전형적인 사스퍼거로서 한때는 촉망 받는 직장인이었으나 이제는 직장과 가정에서 내몰리는 위기에 처한 주인공 '위'를 통해 배려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위'는 배려의 세가지 조건을 실천함으로써 사소한 배려가 가정과 직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이뤄낼 수 있는 지름길임을, 배려는 선택이 아니고 공존의 원칙이며, 이는 곧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성공이란 배려를 통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대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공을 통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경쟁력, 즉 다른 사람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할 줄 아는 배려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려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저축'과도 같다고 한다.
자, 어디 한번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행복 저축 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3시간만 투자해 보십시오. (위즈덤하우스 / 1만원)
[인문] 젠틀 매드니스–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