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한다

손숙씨와 예랑씨 <사랑아 웃어라> 책 펴내

등록 2006.01.17 20:36수정 2006.01.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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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어떤 순간에도 사랑을 포기해선 안 돼. 사랑을 포기한 순간 삶은 멈추는 거야." 연극인 손숙씨가 사랑에 대하여 말했다. 그러자 드라마 작가 예랑씨가 그 이야기를 받았다. "즐겁고 신나고 웃을 수 있는, 지금까지 힘들고 아팠던 저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어요."

연극인 손숙씨와 드라마 작가 예랑씨가 사랑에 대해 자분자분 이야기를 나눈 책 <사랑아 웃어라>(이미지박스)를 펴냈다. 17일(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사랑아 웃어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사랑에 대한 '가슴 떨리는 사랑'을 털어놨다.

손숙씨는 처음 예랑씨를 보고 "굉장히 깍쟁이로 봤다, 아휴, 작가가 딱 찔러도 피가 안 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만날수록 예랑씨가 다르게 느껴졌고, 지난해 예랑씨의 엄마가 돌아가신 걸 보고 마음이 아프고 짠해서 "너, 내 딸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을 쓰며 "마음을 치유하는 상황까지 갔다"며 "이 책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랑씨는 손숙씨더러 "사랑엔 박사시다, 근데 본인은 못 한다, 남의 사랑엔 너무 많이 아시면서 본인은 용기가 없으시다"며 "얘기할 때마다 서로 박수치며 '어쩜 우리 그리 똑같니, 우리 이런 사랑을 해보자'고 했다”며 웃었다.

또 "'사랑이 멈추는 순간 삶이 아니다, 정말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하는구나, 우리 박사 노릇 그만하고 사랑해보자'고 그랬다"고 말했다.

손숙씨도 "사랑은 어쩔 수 없다, 사랑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는 건 사랑밖에 없다"고 말한 뒤 과거에 "사랑이 필요없다 생각하니 희로애락이 없더라, 그러자 연극도 모래 같고 드라이아이스 같았다"며 "어느 날 박정자 선생님이 '배우가 그리 메말라서 무슨 연극을 하느냐'며 '배우는 죽을 때까지 현역이고 가슴이 촉촉해야 한다, 그건 사랑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시더라, 사랑이 가슴에 충만해야 일도 충만하고 살아갈 의욕이 생긴다"고 열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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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은 사랑에 대한 생각이 같고도 달랐다. 짝사랑에 대해 손숙씨는 "난 절대 고백 못 한다, 거절하면 얼마나 자존심 상하나, 짝사랑하던 남자가 아직도 모른다"고 밝힌 반면, 예랑씨는 "내 인생에 짝사랑은 없다, 망신당해도 아님 말고, 일단 좋다고 말할 거다"고 말했다.


한편, 손숙씨는 책을 빌어 10년째 별거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극이 일종의 자전적 얘기니까 자세한 건 연극을 봐 달라며 "애초에 이혼을 생각한 게 아니고 그 때 엄청나게 힘들었다, 당분간 내가 일을 못할 상황이어서 내가 나가있자 해서 아이와 남편에게 말하고 트렁크 들고 나온 게 10년 전이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혼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안 했다"며 "서로 좋은 사람 생기면 이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 발간과 함께 손숙씨의 토크 콘서트 <사랑아 웃어라>가 오는 2월 9일부터 4월 9일까지 두 달간 코엑스 아트홀에서 열린다.

사랑아 웃어라

손숙.예랑 지음,
이미지박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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