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모 교사의 파면을 요구하는 한 보수단체 사이트
일부 보수단체가 전교조 소속 현직 교사가 쓴 창작시를 문제 삼아 파면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미디어다음>이 '보수단체의 파면요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시민들의 75% 이상이 보수단체 주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학법과 관련 전교조에 이념공세를 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교조 시인의 창작물을 문제 삼는 것 같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여고 국어 교사이며 시인이고, 인천지역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신모씨는 지난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미선양 사건과 관련,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비판하는 시 '대∼한민국'을 지난 2004년 1월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신씨 작품에 대해 보수 단체로 알려진 국민행동본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 명은 지난 18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친북 반미선동 전교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신씨의 교직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신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한민국'이라는 자작시에서 대한민국을 능멸했다"면서 "신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이는 전교조의 친북반한(親北反韓) 교육의 한 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할 뿐만 아니라, 75% 이상의 누리꾼들은 이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