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접근이 돋보였으나 설득력있는 구성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sbs
가장 큰 아쉬움은 전반부의 화려한 리얼리티쇼와 후반부 네 남녀간의 엇갈리는 로맨스간의 극심한 격차를 자연스럽게 메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려한 이국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전반부의 리얼리티쇼는 황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였었다.
그러나 무대가 한국으로 옮겨진 뒤 본격적으로 전개되어야할 네 남녀의 로맨스는 실마리를 찾지 못해 이야기가 상당히 지지부진해졌다. 유진하와 정수민의 짝사랑은 너무 일찍 승패가 갈려져서 두 캐릭터가 사실상 플롯의 중심에서 밀려났고, 주인공 영훈의 성공-실패-재기로 이어지는 과정이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야기가 설득력을 잃었다.
악역인 성식(정진)을 비롯하여 유채영, 박근형 같은 조연들의 이야기와 비중도 일관성을 지니지 못한 채 어색하게 겉돌았다.
고수와 김현주에게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호연했으나 단조로운 시나리오는 배우들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
영훈 역의 고수는 특유의 건강하고 순박한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지만, 캐릭터 자체가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현주도 전작 <파란만장 미스김>을 연상시키는 억척스럽고 생활력강한 은영 역을 다시 열연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우울한 분위기에 갇혀서 캐릭터 특유의 억척스러운 모습이나 김현주의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남자주인공에 비해 극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동적인 캐릭터에 머물러 아쉬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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