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한류 열풍' 계속 이어가려면...

[현지리포트] 미얀마 한국드라마 열풍 ②

등록 2006.01.27 19:16수정 2006.01.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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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얀마의 양대 방송사에서는 15편의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드라마가 각각 방송 중인데 미얀마 주간지 <일레븐(ELEVEN)>의 매주 드라마 시청률 조사에서 2002년 이후 한국드라마가 항상 1위를 했으며 나머지 드라마도 5위권 안에 모두 랭크되어 있다.

또한 미얀마의 시장조사 업체인 '미얀마 시장조사ㆍ개발회사(Myanmar Market Research & Development Company)' 조사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방영되는 한국드라마의 시청률은 다른 여타 국가의 드라마를 압도한다.

a 2005년 8월 "광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미얀마 영화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05년 8월 "광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미얀마 영화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정범래

이런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자연스레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미얀마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킨다. 유엔이 지정한 최빈국인 미얀마가 최초로 외국에 자국의 카메라 기자와 리포터를 파견하여 촬영한 한국의 인기 연예인과 한국의 연예가 뉴스를 미얀마에 방송할 정도이다. 즉 '한국의 연예가 소식'을 방송하는데, 현재 14회까지 방영되었고 워낙 인기가 좋아 계속 방영할 예정이라 한다.

'한국의 연예가 소식'의 오프닝 노래는 우리 귀에 익숙한 트로트 '낭랑18세'이고 엔딩뮤직은 한국 쌍둥이 가수 '뚜띠'의 '손뼉 쳐'인데 이 노래들은 현재 미얀마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거의 모든 미얀마 사람들이 알고 있고 아이들이 골목에서 놀 때 이 노래를 부르면서 놀 정도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까지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 오빠" 등 간단한 한국어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현재 미얀마에서 방송 중인 모든 한국드라마가 미얀마 성우의 목소리로 더빙된 것이 아니라 미얀마어로 자막 처리하였고, 매일 방송되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 원음을 청취해 '반복 청취효과'에 의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조금씩 알아듣게 된 것이다. 미얀마의 시골 오지에서 그들에게 우리말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국의 민간 교류 확대로 더해지는 '한류 열풍'

이런 한국드라마의 인기는 양국의 민간교류가 확대되면서 그 열기를 더해갔다.


2005년 8월에 광주에서 열린 '2005 광주국제영화제'에 미얀마 유명 영화감독과 인기배우들, 그리고 미얀마 정부관계자 등 9명이 민간 동호회인 한국의 미얀마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미야비즈(MyaBiz)'(http://home.freechal.com/myabiz) 2800여 회원들의 후원과 영화제 조직위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미얀마 영화인들의 광주국제영화제 참가는 미얀마 영화가 공식적으로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미얀마 영화사상 역사적인 사건으로 미얀마의 각종 언론매체에 대서특필되면서 한국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a 광주국제영화제를 다녀온 미얀마 영화인들이 미얀마에서 방문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얀마 신문 촬영.

광주국제영화제를 다녀온 미얀마 영화인들이 미얀마에서 방문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얀마 신문 촬영. ⓒ 정범래

이렇듯 미얀마에서 한국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국가이미지가 상승되고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며 또한 미얀마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들을 보면 친근하게 다가오는 등 한국과 미얀마의 민간 교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한류' 이어가야

이런 한류 열풍에 대해 양곤 거주 일본인들은 부러움과 함께 많은 시샘을 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 많은 무상원조를 해 주고 있는 일본은 미얀마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그 효과가 아주 미미한 데 비해 한국은 자기들 드라마를 미얀마에 팔고도 미얀마인들이 좋은 인식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일본의 무상원조와 사회간접자본 건설 지원이라는 '고강도 전략'이 한국의 드라마를 앞세운 '문화침투'라는 '저강도 전략' 때문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전략이 언제까지나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미국의 문화를 할리우드를 통하여 받아들여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받은 것처럼 드라마라는 영상매체를 통한 미얀마에서의 한국 이미지 고양이라는 첫 번째 목적은 성공하였다.

이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한국 정부의 노력과 미얀마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해야 될 몫이다. 한국 정부는 '블루오션'인 미얀마에 한국 드라마가 이루어 놓은 순탄한 뱃길을 '한국호'가 순항할 수 있도록 미얀마의 한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우리에게는 낮설지만은 분명한 우리의 이웃인 미얀마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부탁드입니다. 

정범래 기자의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www.myabiz.com

이 기사는 2006년 1월 21일 KBS 1라디오 <월드 투데이>에 방송된 KBS 미얀마 통신원인 본인의 방송 내용과 약간 중복됨을 알려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우리에게는 낮설지만은 분명한 우리의 이웃인 미얀마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부탁드입니다. 

정범래 기자의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www.myabiz.com

이 기사는 2006년 1월 21일 KBS 1라디오 <월드 투데이>에 방송된 KBS 미얀마 통신원인 본인의 방송 내용과 약간 중복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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