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한 장, 3일만에 '150만원' 되다

일련번호 '111111'... 화폐수집가 군침

등록 2006.02.02 18:25수정 2006.02.03 11:5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1월 30일, 인터넷 한 경매사이트에 일련번호가 특이한 만 원짜리 신권 한 장이 경매로 올라왔습니다. 순식간에 가격은 20만원까지 치솟고 입찰완료가 되기도 전에 서울에 사는 한 입찰자는 통장으로 돈까지 입금하고 경매리스트에서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돈을 경매에 내 놓은 주인공은 순천시 낙안면에 사는 문세준군. 문군은 설날 아침, 부모님께 받은 세뱃돈을 살펴보던 중, 일련번호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사진을 찍어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렸다고 합니다. 만 원짜리 신권 일련번호는 '111111라사마'. 화폐수집가들에겐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한 일이었습니다.

이 돈은 문군의 엄마가 세뱃돈으로 사용하려고 설 전날 은행에서 신권으로 바꿔온 것 중 한 장이었습니다. 원래 부모님께 드리려고 간직해둔 것이었는데 설날 아침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따고 집에 들어와 보니 부모님이 안 계셔 애들에게 먼저 줬다고 합니다.

3일만에 경매가가 150만원까지 올라간 세준이의 특별한 만원. 하지만 지금은 세준이에게 없습니다. 아빠가 되 사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준이 아빠가 간직한 만 원짜리 신권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일련번호 '111120'까지 총 20장, 시리즈로 되어 있습니다. 세뱃돈으로 복덩이가 굴러 들어온 셈입니다.

정초부터 행운이 찾아 온 문씨네 집에는 웃음함박꽃이 피었습니다. 공교롭게 평생 오이농사를 지었다는 문장주, 박필순 부부의 오이들도 모양이 한결같이 '1111111'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동시송부: sbs, 오마이뉴스

덧붙이는 글 동시송부: sbs, 오마이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