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특구가 우리를 살릴 것"

논산시,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지정 본격시동

등록 2006.02.06 15:54수정 2006.02.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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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가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인 특구지정에 대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논산지역은 벼농사와 함께 딸기, 수박 등 시설재배가 지역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논산딸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논산시의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 신청을 계기로 논산지역의 딸기재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a 딸기밭. 딸기는 9월 경 정식(어린묘를 딸기밭에 심는 것)하고 11월 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딸기밭. 딸기는 9월 경 정식(어린묘를 딸기밭에 심는 것)하고 11월 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 윤형권

논산시는 금년 딸기축제(4월 7~9일)에 맞춰 딸기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논산시는 특구지정을 위한 첫발로 지난 3일 오후 2시 논산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는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발전계획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약 200여 명의 딸기재배농민들과 논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재경부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딸기특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 신청면적은 가야곡면, 광석면 등 11개 읍면동에 친환경딸기농업지구 약 25만평, 딸기가공산업지구 5만평, 딸기축제공간 12만평, 유통단지 3만평 등 총 45만평이다.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가 지정되면 무공해친환경딸기의 생산 및 공급기반이 확대되어 딸기재배농가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딸기축제의 관광·산업자원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논산딸기의 품질향상을 꾀해 수출증대의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 지정 및 특화사업의 추진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청회에서 밝힌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발전계획'에 의하면 생산유발효과 51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11억원, 고용효과 400여명 등의 논산지역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 딸기체험현장. 주로 가족단위로 딸기밭을 찾는다. 딸기체험은 4월경 논산시 일원의 딸기밭에서 실시한다.

딸기체험현장. 주로 가족단위로 딸기밭을 찾는다. 딸기체험은 4월경 논산시 일원의 딸기밭에서 실시한다. ⓒ 윤형권

논산시가 딸기특구 지정에 자신감을 갖고 추진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다.

▲딸기재배의 규모와 역사성
논산지역은 약 40여 년 전부터 딸기재배를 해왔으며, 한때는 전국재배면적의 30%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재배면적이 약 842㏊이며 약 2500여 농가에서 한해 9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전국 딸기재배면적의 13%, 전국 딸기생산량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시설하우스 관련 산업, 노동인력의 창출 등의 부가가치유발을 포함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다.


▲딸기종자의 개발과 국내유일의 딸기시험장
현재 전국의 딸기재배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딸기의 90%는 일본품종인데 '장희'나 '육보'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 : The International Union for the Protection of New Varieties of Plants)이 발효됨으로써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이는 일본품종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딸기재배농가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논산지역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오래전부터 딸기의 신품종개발에 힘써왔다. 그 결과 국내유일의 논산딸기시험장(대표 이석수)에서는 2002년에 '매향'이라는 신품종을 개발해 품종등록을 한 상태. 현재 '매향'는 전국딸기재배면적의 약 9%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논산딸기시험장은 매향에 이어 '설향', '금향', '만향' 등 새로운 종자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딸기의 신품종개발은 일반농가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논산시 은진면의 강신철 씨는 이미 25종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고 지난해 '이화'라는 이름으로 신품종 등록을 했다. 일반농가에서 신품종 개발은 논산지역 딸기재배농가들의 재배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랐음을 말해준다.

▲청정딸기재배와 그린투어
논산지역의 딸기재배농가에서는 딸기체험 프로그램인 '그린투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딸기농장을 방문해 딸기를 따먹기도 하고 딸기재배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그린투어에 참가한 인원은 약 2만4천여 명이고, 소득은 4억여 원에 이른다. 그린투어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교류활동으로서 상호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딸기체험 프로그램인 그린투어가 성공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공해청정딸기를 생산해야 한다. 그린투어에서 소비자는 밭에 있는 딸기를 즉석에서 따먹는다. 친환경농법으로 딸기를 재배해야 가능한 일이다. 논산지역에선 친환경농법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특히 국내유일의 천적생산회사인 세실(주)이 논산지역에 있기 때문에 딸기재배농가들이 친환경농법에 대한 정보와 기술습득을 하기 쉽다.

▲딸기축제와 딸기산업기반 조성
딸기축제는 강경젓갈축제와 더불어 논산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다. 논산딸기축제는 1997년부터 열렸는데, 지난해 축제에 참여한 연인원이 37만 명으로 141억원의 경제적인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딸기재배의 역사가 깊은 논산지역에서 딸기는 딸기축제, 그린투어 뿐만 아니라 가공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딸기가공산업은 논산시 은진면 일대에 5만평의 부지에 35억을 투입해 지난해 착공했다. 딸기체험전시관 및 판매장과 홍보관, 딸기잼 등 가공식품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논산농업기술센터 문교형(57) 소장은 "논산시는 딸기재배의 역사성과 면적 그리고 재배기술 등 지역특구지정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이번에 반드시 특구를 지정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물꼬를 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딸기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딸기특구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도 크다. 광석면에서 30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홍태의(49)씨는 "딸기특구로 규제가 완화되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그린투어 활성화, 딸기잼 등 가공식품의 판매증대, 관광객의 증가 등은 물론이고 논산딸기의 이미지 제고로 신명나는 딸기농사가 되어 우리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란?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성에 따른 특구를 지정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이다. 기초자치단체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정지역을 특구로 지정함으로써 각종 규제의 특례를 적용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2004년 9월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의 근거법령인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 특례법'과 시행령이 시행됨으로서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기초자치단체는 특구계획을 작성하여 공고, 공청회, 지방의회 의견청취 등 선행절차를 거쳐 지역특구 지정 신청을 하면 특구위원회는 심의·의결을 거쳐 특구로 지정한다.

특구위원회는 당연직위원(13개 부처 장관)과 위촉위원(10인 이내 민간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장관이다.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 토지이용관련 인허가의 의제처리 등 자치단체의 규제특례 요청 사항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여 34개 법률에 있는 69개의 규제특례를 수용하여 법제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04년 12월, 제1회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전북 순창장류산업특구 ▲전북 고창복분자산업특구 ▲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특구 ▲제주 국토최남단마라도청정자연환경보호특구 등 7개 지역이 지역특구로 지정되었다.

또한 2005년 1월, 제2회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는 ▲전남 여수의 오션리조트 특구 ▲전북 익산의 한양방의료연구단지 특구 ▲부산 해운대의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 ▲경남 창녕의 외국어교육 특구 등 4개 특구가 지정됐다. / 네이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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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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