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하던 <서동요>는 방영 후반이 갈수록 시청률에 탄력을 받고 있다.sbs
최근 클라이맥스에 접어들고 있는 SBS 대하드라마 <서동요>(극본 김영현ㆍ연출 이병훈)의 인기몰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서동요>는 지난 13~14일 전국기준 2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월화드라마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월화드라마 시장의 수위를 놓치지 않았던 <서동요>지만 객관적인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방영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막대한 제작비와 <대장금>을 만들어낸 '이병훈 드림팀'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부진한 성적표로 SBS측의 속을 태우기도 했다.
<서동요>의 인물 구성이나 갈등 구도는 여러모로 이병훈 PD의 전작인 <대장금>을 연상시킨다. 한없이 선량하고 인내심이 뛰어난 외유내강의 인물형(서장금-서동), 주인공이 인생의 역경에 맞서싸우며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고전적인 장인정신과 휴머니즘에 대한 예찬, 정사보다는 야사 혹은 민중사 위주의 이야기 전개 등이 그 특징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의 궁중 문화와 요리, 의학 등 흥미로운 소재로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대장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삼국시대와 과학기술이라는 설정, 갈등구도가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 반복적이고 느린 구성와 주인공 서동의 밋밋하고 심심한 캐릭터 등이 약점으로 지목된 바 있다.
<대장금>은 지진희, 박은혜, 여운계, 양미경, 견미리 등 탄탄한 신구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룬 데다 무엇보다 이영애라는 중량감 있는 스타가 있었다. 그러나 <서동요>는 뚜렷한 톱스타가 없는 데다 조현재, 이보영, 허영란, 류진 등 대체로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한 젊은 연기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안겨주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며 <서동요>는 주인공 서동을 중심으로 한 출생의 비밀과 권력 암투를 둘러싼 인물들간의 갈등구도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드라마의 박진감을 회복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산만한 구성이 서동 중심으로 압축되면서 전개가 빨라졌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권에 접어들며 조현재와 이보영의 연기에 대해서 호평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