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졸업생 수는 58명뿐입니다!

[현장] 울릉도에서 하나뿐인 울릉종합고등학교 졸업식

등록 2006.02.17 20:09수정 2006.02.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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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종합고등학교 제52회 졸업식장의 모습입니다
울릉종합고등학교 제52회 졸업식장의 모습입니다배상용
"감사합니다."


학생들의 환한 표정과 또박또박한 목소리가 식장 안을 진동시킨다.

졸업식을 위해 학교를 찾은 내빈들의 축사에 대한 학생들의 우렁차고도 예의 바른 인사 소리가 바로 그것.

비록 학생 수가 그리 많지 않은 58명을 위한 졸업식장이지만 학생들의 당당하고도 예의 바른, 밝은 모습들이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비록 58명의 적은 졸업생수이긴 하지만 이들의 꿈은 누구보다 크답니다
비록 58명의 적은 졸업생수이긴 하지만 이들의 꿈은 누구보다 크답니다배상용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자해 보이십니다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자해 보이십니다배상용
이것이 울릉도에서 하나뿐인 울릉종합고등학교의 52회 졸업식의 전경이다.

울릉도에 대학교가 없다 보니 부모 곁을 떠나 육지의 대학으로 가야 하는 학생들은 새 세상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자녀를 보는 부모들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이런 부모의 모습에선 오히려 숙연함이 느껴진다.


든든한 이들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보이는듯 합니다
든든한 이들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보이는듯 합니다배상용
카메라를 향해 장난치는 모습에서 환한 미래가 보입니다.
카메라를 향해 장난치는 모습에서 환한 미래가 보입니다.배상용
친형님 같은 선생님들의 밝은 미소와 오래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파마머리와 염색, 귀걸이까지 착용한 학생들의 모습에서 학생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주려는 열린 교육을 엿볼 수 있다.

졸업생 58명 중 53명이 대학에 입학에 졸업식장의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하다.


무슨 얘기를 하며 웃는 걸까요?
무슨 얘기를 하며 웃는 걸까요?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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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한 신세대가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가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배상용
육지의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며 중학교 때, 심지어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녀를 육지로 전학시켜 "기러기 아빠"가 양산되는 울릉도의 현실에 이 정도 대학 진학률이라면 굳이 육지로 전학시켜 교육할 필요가 있을까?

자~ 밝은 미래를 향해 열심히 뛰어 봅시다
자~ 밝은 미래를 향해 열심히 뛰어 봅시다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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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또 뭐가 그리 좋으신지.
선생님은 또 뭐가 그리 좋으신지.배상용
필자도 초등학교 때 울릉도를 떠나 육지에서 공부를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긴 했다. 이 때문에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이 그리 많지 않아 아쉽기 그지없다.

요즘 TV 드라마에는 초등학생 막내와 대학에 다니는 형, 누나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모여 살며 엮어가는 아기자기한 사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이야기가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정말 힘든 것일까?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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