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에 '의미' 더하니 어린이 관객 줄 잇죠

등록 2006.03.04 14:44수정 2006.03.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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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영 기자]요즘 아이들, 무엇이든 금세 싫증을 느낀다. 최첨단 멀티미디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무엇도 하지 않으려 한다. 제 아무리 교육효과가 높은 가족공연도 재미가 없으면 아이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등을 돌릴 것이다. 방법은 하나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으면 된다. 바로 그러한 공연 세 편을 소개한다.

우먼타임스
노노 이야기


문제다 문제. 교통사고 세계 1위의 나라답게 어린이들도 교통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4.7명으로 스웨덴(1.5명), 영국(1.6명), 일본(1.8명)에 비해 3~4배나 되는 월등히 높은 수치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어찌 문제가 아닐까.

<노노 이야기>는 그러한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3월16일부터 대학로 상상나눔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이 뮤지컬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환경 속에서 맘껏 뛰놀며 꿈을 펼칠 권리를 되찾아준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의 유형과 예방요령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 그래도, 교육효과만으로는 아이들을 사로잡기는 힘들다.

물론 이 뮤지컬은 재미있다. 공연 내내 노래와 율동이 끊이지 않는다. 어린이관객들은 '노노'와 함께 즐겁게 노래하고 흥겹게 춤추면서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무대의 인물들이 객석에 질문을 던지고 함께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어린이관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문의 02-762-0810

푸른 숲, 맑은 공기

어린이들은 환경파괴의 최대피해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14%, 유아의 23%가 '환경의 역습'에 의한 '국민병' 아토피를 앓고 있다.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조기교육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4월8일부터 디노스쿨(인성교육연극학교) 강남, 분당 분원 등에서 열리는 <푸른 숲, 맑은 공기>는 환경오염의 문제점을 다양한 형태의 연극으로 만들어보는 어린이 대상 교육연극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이해하고, 스스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

이 프로그램은 환경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문제점 등을 머리로만 이해하면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어린이들은 환경을 주제로 극본을 직접 쓰고 무대를 만든 뒤 스스로 무대에 올라 다양한 연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될 것이다. 문의 02-558-3416


재크와 요술저금통

돈을 어떻게 벌까. 벌어서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걸까. 쓰고 나서 남은 돈은 어떻게 저축하는 게 좋을까. 어린이들이 기초적인 경제 원리를 몸으로 체득하면서 경제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뮤지컬이 있다. 지난 2월7일부터 명동 펑키하우스에서 공연되고 있는 <재크와 요술저금통>이 바로 그 공연.

재미를 통해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킨 공연 중에 <재크와 요술저금통>은 빼놓을 수 없다. 자칫 지겹고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즐기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녹여내는 대표적인 공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재크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살면서 경험하는 모험담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몸으로 경제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경제에 대한 개념과 원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이 뮤지컬은 어린이관객들에게 의식하지 못했던 일상적 경제활동을 일깨워준다. 어린이들이 경제를 좀 더 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지루한 경제교육을 흥미로운 문화교육으로 발전시킨 <재크와 요술저금통>은 5월28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319-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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