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란 놈이 한심하긴...

삶의 여백이 하늘이 되고

등록 2006.03.06 14:36수정 2006.03.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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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 이외수의 시 <화선지>에서 -


마음의 여유입니다.
하늘이 여백이 되는 마음
한 마리의 새가 만들어내는 하늘
이런 사유의 여유가
바로 한 마리의 새를
여백처럼 넓은 하늘에 풀어놓을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나보다는 주위의 여백을
아니 하늘을
먼저 생각하는
이런 삶을 살아야
우리 인간의 진정한 삶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의 삶은
뭔가에
쫓기고
내몰리다
낭떠러지에서
한 줌의 풀 포기를 잡고
매달려 있는 형국입니다.

아이들이 한마리의 자유로운 새가 되도록 전 하늘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한마리의 자유로운 새가 되도록 전 하늘이 되겠습니다.노태영
오늘 아침에도
중2 학년인 딸내미에게 화를 냈습니다.
큰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항상 미래 속에서 살다 보니
딸내미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생각 속이 아니라
현실 속에만 오면
저의 맘은 급해지고 바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딸내미는 동방신기의 <스토리북> 속에서 살고
저는 대학입시라는 '딸내미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딸내미를 한 발짝도 그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살아왔으니
이렇게 딸내미를 대해 왔으니
딸내미의 삶은 어떠겠어요.
정말 아빠란 놈이 한심합니다.


내 맘에 들지 않으면
큰소리치고
화내고
간혹 매를 든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인간관계가
이런 식의 삶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새 한 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이런 사고방식으로
이와 같은 인생관을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딸내미와 아들내미에게도
내가 하늘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아들과 딸이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가 되어
온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도록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노태영 기자는 남성고 교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노태영 기자는 남성고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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