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의원 여기자 성추행 '충격' 강력한 黨조치 없어 아쉬움

[여추남추]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등록 2006.03.09 15:59수정 2006.03.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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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당 대응이 좀 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뤄졌어야 했다"며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최 의원 개인에게는 가혹한 일이겠지만 사건 직후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도록 당이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순자 여성위원장, 이계경·진수희 의원 등과 함께 박근혜 대표, 이재오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즉각 당 윤리위를 소집해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우먼타임스
그는 "초등생 성폭력 살인사건, 여성재소자 성추행사건 등 연이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사회적 경각심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당의 사무총장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음주문화, 성문화가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변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앵커'다. 36년 동안 인기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며 바짝 날이 선 질문으로 여야 정치인들을 꼼짝 못하게 했던 그가 17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정치 입문을 선언하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치권의 숱한 러브콜에도 절대 마이크 앞을 떠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그였기 때문.

그는 정치인이 되면서 두 가지만은 꼭 지키겠다고 자신과 약속을 했다. 첫째,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패거리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합리적인 균형 감각을 잃지 말자는 것. 또 하나는 국민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국회의원으로서 훌륭한 법으로 보답하자는 것이다. 현재 박 의원은 17대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한 의원으로 손꼽힌다.

특히 박 의원은 당 저출산고령화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최근에는 독신자에게도 입양을 허용하는 내용의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은 연간 1만 명으로 미혼모 아이들은 4000명, 해외 입양 아이들은 2000여명에 달해요. OECD 국가이면서도 고아수출국 1위라는 건 수치스러운 일 아닙니까."

박 의원은 "2020년이 되면 1인 가구가 전체 21.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양친 자격을 기혼자로 한정한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면서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연간 8000명의 아이들이 국내 가정으로 입양돼 입양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언론인 시절부터 여성노숙자, 소년소녀가장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 연말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성대하게 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멋을 아는 정치인이다. 언론인 시절에도 그랬지만, 정치인이 되고 나서도 베스트 드레서에 꼽힐 정도로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 문화관광위 위원이기도 한 그는 "21세기 문화시대에 걸맞게 국가정책에도 문화적 마인드가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지난해 그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도시공간을 위해 여야 정치인, 사회저명인사들과 함께 공공디자인포럼을 발족한 것도 그 때문.

"도시공간에 문화적 색채와 사람을 위한 공간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멋진 디자인이야말로 도시의 표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멋진 명소를 우리 서울에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공공디자인이야말로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요소인 동시에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겁니다."


이낙연 의원'추천의 변'

박찬숙 의원은 멋있는 분이다. 외모나 복장이나 말씀도 멋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진정으로 멋있는 것은 그 분의 시심(詩心) 때문이다. 박 의원은 시를 읊고, 시를 쓰기도 한다. 늦가을 밤의 시 낭송회에서 박 의원의 시 낭송을 들으며 깊은 행복감에 빠져 들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그 시의 세계에서 마치 조용히 꿈꾸는 것 같은 느낌에 젖어들었다. 박 의원께서 '시심의 정치'를 꼭 실현해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정치라면 기꺼이 따르겠다. 정치를 하건 다른 무엇을 하건 시심을 잃으면, 거기에 무슨 멋과 맛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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