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성공열쇠 "女기에 있소이다"

등록 2006.03.10 14:12수정 2006.03.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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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
[주진 기자] 5·31 지방선거 최대 이슈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와 고건 전 총리의 행보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의 민주당 입당과 김혜경 전 민노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강 전 장관이 출마 쪽으로 방향을 많이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 서울시장 선거가 여성 맞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고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장 전 총리서리가 민주당에 입당한 것도 고 전 총리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

열린우리당은 강금실-진대제 투톱 카드로 5·31 지방선거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 아래 정동영 당의장까지 나서서 강 전 장관의 영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일각의 ‘강금실 거품론’에 대해 정 의장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관 재직 시 보여준 높은 개혁정신과 강단, 인생 역정만 봐도 철학과 원칙이 뚜렷하고 내공이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주파수를 열어놓고 있다’는 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영입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조만간 정 의장이 직접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입당설이 유력해지고 있는 강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을 통해 서울시 관련 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 임박설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으로 한나라당의 여성 지지표가 5% 정도 이탈한 점을 주목한다면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카드’로 ‘여풍 돌풍’을 만들어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열린우리당 여성예비후보들도 강 전 장관의 출마가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한껏 기대하는 눈치다.

인천시장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 역시 “강금실 전 장관과 함께 여성 돌풍을 일으켜 당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고건 전 총리 모셔오기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얼마 전 입당한 장상 지방선거대책위원장이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에 차 있다. 고 전 총리 그룹의 핵심인사로 손꼽히는 장 위원장은 이미 고 전 총리 영입이 진행 중이며 필요하다면 자신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 장 전 총리서리는 민주당 입당 소감에서 “민주당은 외연 확대에 주력해야 하며, 고건 전 총리와는 중도개혁과 실용 추구 면에서 일치되는 점이 많다”고 연대가능성을 피력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2002년 여름, 김대중 정부가 히든카드로 내놓았던 첫 여성총리였으나, 국회 청문회 인준 부결로 좌절됐다. 그는 이화여대 총장 시절 6·15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될 정도로 김 전 대통령 내외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6월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정치권은 DJ 방북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방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 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 전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기자실에서 “평등, 평화, 생태의 진보 서울을 만들겠다”며 “비정규직, 빈곤 악화 등 양극화가 극심한 이때, ‘가난한 아줌마’ 서민 대표인 자신만이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해방둥이로 황해도 해주 출신인 김 후보는 천주교 도시빈민회 대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도시빈민운동에 몸담았다. 지난 1995년 첫 지자체 선거 때 서울 관악구 기초의원에 출마해 1, 2, 3대 구의원을 지냈고, 국민승리21 여성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김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인 서울에서 여성후보간의 빅 매치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으로 5·31 지방선거를 달굴 기폭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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