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밥 45년... "가족끼린 통하죠"

연극 <상당한 가족> 무대에 올리는 '전무송가족'

등록 2006.03.10 14:36수정 2006.03.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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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배우 전무송씨, 함께 무대에서는 배우 김남희씨, 사위 김진만, 딸 전현아, 아들 전진우.
왼쪽위부터 배우 전무송씨, 함께 무대에서는 배우 김남희씨, 사위 김진만, 딸 전현아, 아들 전진우.우먼타임스
[고은별 객원기자, 사진 노민규 기자] 연기 인생 45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가족과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 전무송(65)씨가 사위 김진만 연출의 가족 연극 <상당한 가족>에 딸 전현아, 아들 전진우와 함께 출연한다. 오는 17일부터 한 달 동안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무대에서 공연되는 이 특별한 작품을 위해 연습이 한창인 전무송씨 가족을 혜화동 연습실에서 만났다.

- 집에서 보는 아버지와 연습을 같이하면서 보는 연기자로서의 아버지 모습이 달라 보이는가.
전현아 : "똑같다. 집에서처럼 연습할 때도 걱정 많이 해주고 따뜻하게 잘해준다."


- 아이들을 연기자로 키우고 싶었는지….
전무송 : "딸은 어릴 적부터 재능이 보였다. 음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국악고등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했다. 아들은 연극이 아닌 다른 직업을 택하길 바랐지만 대학에 들어갈 때 연극을 하겠다고 했고, 반대하지는 않았다. 반면 아내는 배우로서 살아온 나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자식들도 어렵고 힘든 연극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 아버지에게서 연기 지도를 받았는가.
전진우(아들) : "아니다. 오히려 누나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연기에 대해서도 토론을 많이 한다. 조연출을 맡아 연극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연습에 불참한 배우의 대역을 맡게 되었고, 그때부터 연기를 하게 되었다. 열 편 정도 출연했고 아버지와 함께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이 출연하는 작품이라 부담이 간다."

- 평소 가족들과 연극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는가.
김진만(사위) : "연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논쟁이 시작된다. 연습이나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면 새벽 한 시가 지나서 밥을 먹을 경우도 있다. 새벽 세 시가 넘도록 연극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전진우(아들) : "연기에 대해 서로 이견을 갖기도 하는데 동생은 아버지와 의견을 달리 할 때가 많고, 나는 아버지의 생각을 잘 이해하는 편이다. 공연을 본 아버지 친구분들이 나와 아버지가 꼭 닮았다고 한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내 모습에서 아버지를 발견하는 것 같다. 나도 동생이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것을 보면 아버지와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전현아 : "부모님들은 젊은 사람들처럼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속 깊이 서로 믿고 의지하시는 것이 느껴져 온다. 어머니께서는 자주 늘 아버지 같은 분이 없다고 하신다. 아버지께서도 어머니가 힘들어하시거나 늦게 들어오시면 손수 밥을 지어 상을 차려주신다. 사소한 일로 다투시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시고 금방 풀어지신다."


전무송 : "저울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듯이 가정과 일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가족과 일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다."

<상당한 가족>은 어떤 연극?

연극 <상당한 가족>은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만든 소극(笑劇)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조르주 페도 원작의 <마님의 모친상>을 번안한 작품으로 국내 초연작이다.

<상당한 가족>은 현 세대의 물질만능세태, 노인 홀대, 이기주의 등을 가볍지만 신랄한 터치로 풀어낸 코미디 장르의 연극이다. 이 작품은 한밤중이라는 특별한 한정적 상황 설정과 함께 출연 배우 각각의 캐릭터를 극대화 한 연극으로,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대사, 돌발적이고 과장된 액션 등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오는 17일부터 4월16일까지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에서 열린다.

이 연극에서 가족과 함께 출연하는 전무송씨는 45년간 배우로 살아오면서 그간 이해랑 연극상, 영화평론가상, 대한민국 연극제 연기상, 한국연극 예술상 최우수 연극인상 등 다수 수상했다.

최근 2006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출연 작품은 <용호상박> <세일즈맨의 죽음>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등이 있으며 영화로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백치 아다다>가 있다. / 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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