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하의 온유미와 박은영의 청순미를 돋보이게 하는 드라마kbs
이런 아름다운 화면은 시청자들을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부수적 효과를 내는데 이는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비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봄의 왈츠>는 이런 드라마의 감동과 미학적 접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영화 <형사(Dualist)>를 미장센이라는 마력에 이끌려 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이 <봄의 왈츠>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봄의 왈츠>에는 순수함과 청순함이 있다. 필립(다니엘 헤니 분)을 제외하고는 윤재하(서도영 분)와 박은영(한효주 분)은 청순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억지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아니라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꾸며낸 아름다움은 순간적이다. 그렇지만 청순미와 자연미는 지속성을 갖는다. 박은영의 청순미는 은은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색의 적절한 조화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기 때문에 부드럽다. 생득적 아름다움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생기발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윤재하의 아름다움은 정적이고 순수하다. 이준기처럼 화려하거나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분명한 얼굴선과 실루엣이 깊은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배경의 아름다움과 적절하게 조화된 윤재하의 아름다움에는 힘이 있다. 섬세하면서도 커다란 동작과 동작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는 생각의 깊은 여운이 스며있다고 할 수 있다. 어린시절의 이수호의 아름다움이 생동감이라면 윤재하의 아름다움은 원숙미이고 삶의 고뇌로 성숙된 아름다움이다.
윤재하의 아름다움과 박은영의 아름다움이 만들어내는 미학은 순수한 자연미와 인위적인 온유미(溫柔美)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적 배경의 아름다움이 적절하게 구사되어 아름다운 이미지가 진하게 배어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구성의 상투성과 빈약함이 주는 식상함이 이런 미학에 의해 상쇄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과정에 섬세한 고려의 부족과 전개과정의 지나친 사건의 인위적 우연성이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극의 긴장의 흐름을 미리 예견할 수 있는 약점이 <봄의 왈츠>에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약점은 서스펜스와 의외성을 기대하는 시청자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드라마 구성의 복잡성이 떨어지면 시청자가 드라마에 대해 가지는 진지함과 치밀함이 떨어지게 된다.
‘화면이 참 아름답다’라고 감탄하는 아내의 말이 아직도 내 귀에서 사라지 않는 것은 <봄의 왈츠>가 주는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봄의 향기로 연결되기 때문이리라. 윤재하와 박은영이 펼치는 사랑과 갈등이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는 아름다운 배경과 어떻게 조화되고 대비되는 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노태영 기자는 남성고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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