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나 동국대 교수(자료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유지나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시장의 영화 산업 매커니즘, 즉 유통·배급 방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일반 관객들이 그런 말을 하면 모르겠는데, 정책 최고 결정자인 대통령이 그럴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유 교수는 "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영화인들과 상의 없이 스크린쿼터 축소하지 않겠다'며 독자적인 자국문화정책을 인정하더니, 방미와 APEC 개최 이후 미국의 경제학적 관점에서만 스크린쿼터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던진 "정말 자신없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없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그 뜻은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 자신이 아니라, 시장 구조 등의 측면에서 거대한 헐리우드 시장에 맞설 자신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어디에도 미국 시장 앞에 자신감을 가질 영화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립·영화 지원? 왜 진작 하지 않았냐"
최영재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국장은 "노 대통령에 대해 이미 기대를 져버렸지만, 다시 한 번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 사무국장은 "미국 영화가 세계 시장을 장악한 수준을 볼 때 일대일로 맞붙는 것은 불공평한 경쟁"이라며 "미국은 일년에 600편을 만드는 반면 한국은 60편에 불과한데다 이미 미국은 영화 총수익의 반을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거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스크린쿼터가 없으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독립·예술영화 지원 정책에 대해 "왜 진작 하지 않았느냐"며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 다음날 예술 영화 지원 정책을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대책인 양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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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없다, 헐리우드 시장에 맞설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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