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울릉도 최고수 랍니다 (김경동씨 1급)배상용
한때 커피숍을 운영할 때는 제법 시간이 많이 남아 거의 하루 종일 바둑판과 씨름을 했었는데 직업이 관광업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바둑판과 멀어진 게 그때의 10급 그대로다.
그 당시 자장면 내기에서부터 제법 부담이 가는 노래방에서의 맥주 한 박스 내기까지 하던 바둑 라이벌이었던 친구의 지금 바둑실력이 인터넷 바둑에서 아마5단까지 두는 걸 보고 있노라면 엄청나게 실력이 향상된 친구에게 괜스레 질투도 나는 게 사실이다.
사실 이곳 울릉도는 바둑 기력향상에 있어서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전문적인 바둑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한때는 지역 케이블TV에서 바둑채널이 있어 나름대로 귀동냥 눈동냥을 통해 한 수씩 익히기도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언제부터인가 바둑채널도 아예 자취를 감춰 바둑 동호인들을 아쉽게 했다.
매년 이맘때면 울릉청년회의소(회장 한광호) 주관으로 바둑대회가 열린다. 장소는 군청회의실, 나름대로 울릉도에서 바둑하면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