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언냐루시아'님! 거긴 어때요?

'오마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콩언냐루시아'님의 명복을 빌며

등록 2006.04.04 11:40수정 2006.04.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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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언냐루시아님이 블로그에 올려주신 꽃다발 사진
콩언냐루시아님이 블로그에 올려주신 꽃다발 사진콩언냐루시아님
1년 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을 하며 가끔 블로그에 와 흔적을 남기고 갔던 '콩언냐루시아'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글을, 한참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루시아님 동생분이 올린 글 밑에, 돌아가시기 며칠 전 필자의 블로그에 방문해 예쁜 꽃다발 사진과 함께 아래의 글이 올려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날이 추워요.. 전 아파서 요즘 영...+_+...
위문온 꽃이 너무 고와서 ^^ 함께 즐기고 싶어서 보내 드립니다.
맑은세상님도 주말 잘 지내시구요 건강 챙기세요
요즘 감기 끝 장염이 유행한다네요
울릉도에도 진정한 봄이 오시길 늘 기도주에 잊지 않습니다"


이 안타까운 마음을 어쩌죠?

단 한 번도 직접 뵙지도 못했지만 그동안 서로 안부를 물으며 언젠가는 한번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과 혹시나 블로그에 찾아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나 그분의 블로그를 찾곤 했었는데…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었는데…

이걸 어쩌죠. 며칠이고 아픈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답니다. 그분을 잊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남겨 놓으신 글들을 지우기는 싫고 블로그를 켜면 그분의 글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그걸 보노라면 또 마음이 아파 오고… 이걸 어떡해야 할까요?


콩언냐루시아님의 명복을 빕니다
콩언냐루시아님의 명복을 빕니다아가타
<오마이뉴스>는 저에게 있어 살아있다는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하고도 고마운 공간으로도 다가왔지만 저에게 또 이런 아픔도 안겨주는가 봅니다.

누군가가 마구 블로그에 글을 올려 줬으면 해요. 그분의 글이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뒷페이지로 넘어가게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 생각나면 찾아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또 며칠 전엔 이곳 울릉도에서도 엄청 나를 많이 따르던 후배놈이 세상이 싫다며 세상을 버렸답니다. 너무나 착하디 착한 놈이었는데… 먼 하늘나라에 가서 그 후배놈과 루시아님이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서로 외롭지 않게 말입니다. 두 사람이 모두 아는 저의 이야기와 울릉도 얘기도 들려주며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너무나 영혼이 맑았던 콩언냐루시아님과 황해원 후배의 명복을 빕니다.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너무나 영혼이 맑았던 콩언냐루시아님과 황해원 후배의 명복을 빕니다.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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