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 뭘 살지 진짜 고민되네

같은 화소대 디카에 비해 성능 떨어져...꼼꼼한 비교 후 결정해야

등록 2006.04.07 10:08수정 2006.04.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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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휴대폰으로 전화만 하는 시대는 벌써 끝났다. 수많은 부가기능이 휴대폰에 '기생'하고 있다. 그중 디카는 가장 필수적인 기능 중 하나.

휴대폰으로 전화만 하는 시대는 벌써 끝났다. 수많은 부가기능이 휴대폰에 '기생'하고 있다. 그중 디카는 가장 필수적인 기능 중 하나. ⓒ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은 필수고,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도 주머니 속에 넣어야 한다. 그럼 MP3 플레이어는…. 하여간 챙겨야 할 것도 많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공중전화카드 한 장으로 '통'하고 '즐'기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 웬일인지 이것저것 챙겨도 불안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챙길 것은 많고 주머니는 불룩해진다. 역시 휴대품의 부피가 커지면 '귀차니즘'이 스멀거리며 올라오기 마련이다. 이 귀차니즘을 해소시키기 위해선 결국 여러 가지 기능들을 더하고 보태 부피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모바일 기기의 '기능 통합' 현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휴대폰 시장에는 이런 추세에 맞춰 한달이 아니라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진화를 거듭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모바일 기기들도 맥가이버칼처럼 멀티툴이 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간택'을 받을 수 없는 생존 불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두께 1cm도 두껍다며 나날이 다이어트를 거듭하고 있는 가녀린 '폰'에 기생(?)하고 있는 부가기능이 얼마나 될까. 대충 세어 봐도 10가지는 넘는다. 전화, 게임기, TV, MP3 플레이어, 교통카드, 은행카드, 인터넷 브라우저, GPS, 기상시간 알려주는 알람시계, 밤에 열쇠구멍 찾을 때는 플래시 기능까지…, 활용도에 따라서 무한하다. 모 통신회사는 '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생활백서'까지 펴내지 않았나.

하지만 이번 기사에선 휴대폰이라면 응당 기본으로 갖춰야할 통화 품질도 제외하고 기타 잡다한 기능도 각설하고 오로지 휴대폰에 붙은 디카(이하 폰카)만 논하기로 한다. 어떤 폰카를 어떤 기준에서 구입할 것인지 한번 알아보자.

사진을 원한다면 '디카'...편리함이 우선이라면 '폰카'

a 폰카를 살것인가 디카와 휴대폰을 살 것인가는 소비자의 몫. 일반 디카의 경우 700만 화소 제품도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폰카를 살것인가 디카와 휴대폰을 살 것인가는 소비자의 몫. 일반 디카의 경우 700만 화소 제품도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 캐논 코리아

결론부터 미리 이야기 한다면 진정 제대로 된 사진을 원한다면 500백만 화소급 이상 폰카를 구입할 돈으로 디카를 구하고 통화에 문제가 없는 휴대폰을 구하는 것이 좋다. 만약 폰카의 500만 화소와 일반 디카의 500만 화소가 똑같은 성능을 보여주었다면 벌써 디카 시장은 예전에 죽었을 것이다.


여전히 디카가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은 폰카의 성능이 디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폰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아마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왕 폰을 구입하는데 성능 좋은 디카까지 붙어 있으면 더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 자신이 어떤 쓰임새로 폰카를 쓸 것인지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사진을 촬영하려면 디카와 폰을 따로 사야겠지만 편리함이 우선이라면 폰카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렌즈와 CCD가 큰 것으로

a 폰카도 렌즈와 CCD가 큰 것이 좋다. 폰카 중에서 드물게 3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V7800.

폰카도 렌즈와 CCD가 큰 것이 좋다. 폰카 중에서 드물게 3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V7800. ⓒ 삼성전자 애니콜

카메라의 생명은 렌즈와 상이 맺히는 CCD(촬상소자. CMOS타입도 있다)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둘 다 무조건 큰 것이 좋다. 렌즈가 클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고(사진은 빛이 있어야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CCD가 클수록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CCD가 클수록 데이터의 크기도 커지기 때문에 메모리도 넉넉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폰카의 경우 새끼손톱보다 작은 렌즈를 달고 있는데, 이런 크기라면 아무리 5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하더라도 깨끗한 화질을 보장하긴 힘들다. 렌즈의 구경이 클 경우 광학줌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대부분의 폰카가 광학줌이 아닌 화질이 떨어지는 디지털줌만 지원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구입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촬영을 해보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CCD크기나 렌즈크기 등은 동호회나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발품을 많이 팔고 꼼꼼한 소비자가 좋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손에 착 달라붙는 디자인이 좋다

a 이왕이면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이 좋다. 촬영이 편해야 사진도 잘나온다. 렌즈부가 회전되는 LG전자 SV550.

이왕이면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이 좋다. 촬영이 편해야 사진도 잘나온다. 렌즈부가 회전되는 LG전자 SV550. ⓒ LG전자 싸이언

사진도 '폼'이 중요하다. 얼마나 안정된 '폼'으로 찍느냐에 따라서 폰카 사진의 결과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그런데 안정된 폼을 잡으려고 해도 폼이 안난다면, 그것은 폰카의 그립감(쥠새)이 문제다.

멋진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한손 촬영은 절대 금물. 아무리 고수라도 한손 찍기는 지구의 중력과 근육 떨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혹시 자신의 촬영한 폰카 사진이 심각하게 흔들려 있다면 이것은 십중팔구 한손으로 들고 찍었기 때문이다. 두손으로 꽉잡고 고정시켜 촬영하면 훨씬 나은 사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역시 그립감을 따진다면 촌스럽다 할지라도 고전적인 카메라 형태를 가진 폰카가 유리하다. 폴더를 열고 한손으로 촬영할 수밖에 없는 폰카라면 구입 대상에서 먼저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크게 찍히는 것으로

후보정(포토샵등 이미지 프로그램으로 촬영된 사진을 수정하는 것)이나 인화를 원한다면 크게 찍히는 폰카가 좋다. 이미지 크기가 클수록 훨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을 뽑든 미니홈피에 올리든, '뽀샵질'을 하든 큰 것이 더 나은 품질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다.

사진을 찍은 그대로 사용한 경우는 드물다. 사진을 촬영한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만 남기고 잘라낸다. 그런데 잘라내고 남는 것이 없다면 사진을 뽑을 수도 블로그나 미니 홈피에 올릴 수도 없다. 사진이 크면 실력 부족을 가릴 수 있는 여지도 그만큼 높아지는 셈. 대부분의 500만 화소 폰카의 경우 가로 2000픽셀 이상의 크기를 지원하고 있다.

외장 메모리도 지원해야

a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면 좀더 많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T-Flash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는 팬택 SKY IM8600.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면 좀더 많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T-Flash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는 팬택 SKY IM8600. ⓒ 팬택 SKY

열심히 찍다보니 메모리가 가득 찼다. 이 상황에서 지우고 촬영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벌써 좋은 장면은 지나가버린 후다. 넉넉한 외장 메모리를 구입해서 추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의외로 메모리는 빨리 바닥을 향해 달린다.

여유있어 좋은 것은 배터리도 마찬가지. 폰카를 구입하려는 사용자라면 배터리 교체 후 몇 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사진 촬영하는 것은 의외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정작 중요한 때에 배터리가 바닥난 경우를 상상해 보라.

당신의 예산은 얼마?

현재 500만 화소대 폰카 판매 가격은 60만원대(LG전자 SV550, 팬택 SKY IM8600 등)가 대부분. 보조금이다 뭐다해서 워낙 들쑥날쑥해 정확한 소비자가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이 정도 가격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보다 비싼 삼성전자 제품(V7800)의 경우 소비자가가 85만원 정도.

이 가격이라면 저렴한 휴대폰을 구입하고 30~50만원대의 500~700만 화소의 보급형 디카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하여간 휴대폰과 디카를 따로 구입할 것인지 폰카만 구입할 것인지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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