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18년이 미래를 바꾸다

수소에너지 상용화 이태형 ㈜다음에너지 사장

등록 2006.04.06 17:25수정 2006.04.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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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에너지는 수소입니다"
'수소저장합금 용기' 개발…청정 에너지 무궁무진하게 사용
전기보다 효율적 '쾌거'… 비용 절감·환경 친화 '일석이조'


우먼타임스
"여러분의 집 안에 수소 에너지로 가동되는 오븐레인지, 보일러, 냉난방기가 들어올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수소에너지 상용화 기업인 ㈜다음에너지의 이태형 사장은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이는 제품에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낸다.

유가 상승과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체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에너지는 원료가 물이므로 연소하더라도 연기를 뿜지 않아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히며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어 열원(熱源)으로서의 이용도는 아직 낮은 편. 하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SK, LG전자와 삼성SID 등 대기업이 대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등 기업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의 격전지 속에서 중소기업인 다음에너지 이태형 대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88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18년째가 되어갑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후 만들어낸 제품이라 더욱 애착이 가고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제품의 핵심은 수소저장합금 용기. 수소는 민감한 기체라 자칫 잘못 자극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어 다루기 힘든 에너지다. 그런 민감한 수소가 금속에 잘 달라붙는 성질을 활용,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해 낸 것.

"수소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저장할까 하는 고민은 모든 기업들의 난제였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수소저장합금을 개발, 상온 상태에서도 수소가 안정적으로 저장될 수 있는 기술로 수소에너지를 무궁무진하게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사장은 4월부터 신제품을 출시, 본격적으로 수소에너지를 가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최초로 수소보일러, 수소난방기, 냉방기, 열풍기 등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일반 가정에서 수소에너지를 가스에너지처럼 쓴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사건이지요."

그는 얼마 전 수소에너지가 전기에너지보다 얼마나 에너지 효율이 좋은지 비교하다 가슴 떨릴 정도로 놀란 결과를 봤다고 말한다.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냉방기를 한 달 내내 가동한 후 전기료를 살펴봤더니 1만원도 채 안 되더군요. 이 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사업 시작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우연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소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환경을 위해 꼭 필요한 대체에너지라고 생각해 연구비를 지원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한국에서도 꼭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 직접 사업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는 사업가이기 전에 자신의 노력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보존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앞장선다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앞으로 석유에너지는 석유제품에서만 쓰이고, 요리를 하고 방을 따뜻하게 하는 데에는 수소에너지가 쓰이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권미선 기자 kms@iwom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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