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 4일 <계산동에서 : 선거와 국회의원>매일신문
"현재 정치뉴스의 초점은 한나라당 공천이다. 선거관련 대부분 뉴스는 이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따로 논다'는 것이다. 즉 '지역의 참 일꾼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과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국회의원의 욕심'이 서로 대립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1시, '희망여론' 모니터 교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매일신문>정치부 이종규 기자. 그는 5.31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현재 정치상황과 더불어, 한나라당 공천의 문제점을 따끔하게 꼬집었다.
"한나라당 공천, '따로 논다'"
"한나라당은 시·도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분위기가 '묘하다'"고 지적한 이종규 기자는 "공천심사위원회는 국회의원, 전문가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공천과정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밝혔다.
공천과정이 '따로 논다'로 평가되는 이유에 대해 이종규 기자는 "현직 국회의원들은 '대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는 당명도 어기고, '능력 있는 인물'을 원하는 지역민의 바람도 외면하면서, '차기 총선 때 자신의 수족이 되어줄 사람만을 찾고 있다"는 것.
그는 최근 칼럼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지난 4월4일 <계산동에서 : 선거와 국회의원>에서 지역국회의원에 대해 "자신들을 뽑아준 지역민들에게 배신행위를 하고 있고, 공천을 준 당에는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국회의원들은 '딴 짓'을 그만두고, 지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돌아서라"고 강조했다.
무소속이 뜨는 이유?
이 과정에서 '무소속 바람'이 일 수 있다는 것이 이종규 기자의 지적이다. "무소속 출마자 대부분은 공천탈락자지만, 떨어진 이유는 능력부족이라기 보다는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국회의원의 '딴 생각' 때문"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무소속 관계자 일부가 당선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무소속 바람'은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바람으로 승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이종규 기자는 "96년 대구지역에 자민련 녹색바람이 불었지만, 자민련으로 당선된 대부분 인사들은 한나라당으로 말을 바꿔 타 재선, 삼선 의원이 되었다"는 것.
대구경북 친 한나라 성향, 과거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