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04년 6월 8일조선일보
일단 1면 노대통령 국회 연설 기사 바로 아래 '소매업 매출 15개월째 감소, IMF때보다도 두 달 길어"를 편집했다. 또한 B2면에 "'위기 부추긴 언론' 노 대통령 국회연설, 사실인가?"를 편집하고, 마지막으로 사설 '경제위기론에 음모설을 덮어씌우지 말라'로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백승운 기자는 "<조선일보>가 1면 기사에 편집한 '소매업 매출…' 기사는 매월 한번씩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통계청 자료"라며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자료가 뉴스로서 주목받기는 힘듦에도, <조선일보>는 노 대통령의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이 자료를 1면에 편집하는 과감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민들이 먹고사는 것에 너무 힘들어한다'는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조선일보>는 관련기사를 제시하고, 마지막 지면에 사설을 통해 "언론이 내세운 '경제위기론'은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소리였지만, 노 대통령은 '음모설'로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논리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중앙일보> '황사 편집' ▲<조선일보> '김인식 리더십' 등을 비슷한 사례로 제시했다.
한편 백승운 기자는 "편집전략은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라며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가 확정된 시점에서, 이제부터 신문을 볼 때 각 신문이 의도적으로 띄우는 정당이 어디인지 그들의 편집전략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004년 총선 시기 <조선일보>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공약을 보도한 기사를 비교하면서 이를 증명해 주었다.
[사례 ②] <조선일보> 한나라당 구하기 2004총선, <미디어오늘> 기사 중심
2004년 총선은 탄핵 이후 열린우리당 열풍이 불고 있었고, 한나라당은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선거분위기를 역전시키려고 했었다.
당시 <조선일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공약점검 시리즈를 통해 한나라당 전술에 손을 들어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