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정말 시원하게 흘러간다.서종규
물위를 날던 갈매기 한 마리 빙 돌아 다시 날아온다. 강물에 그 모습을 비추고 싶었는지, 물 가까이 날아간다. 강물은 몸을 뒤척이며 흰 갈매기에게 물결을 일으킨다. 비 오는 날에는 더 그리워지는 강물이 보내는 미소다.
화개장터에서 11년 간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는 정한구(58세)씨는 섬진강의 수량이 줄어들어 그 아름다움이 반감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옛날에는 수량이 많아서 강물이 깨끗했고, 더불어 쌓여진 모래에서 금빛이 반짝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섬진강 상류에 섬진강댐, 주암댐이 생기면서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이 점차로 메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들의 흐름이 늦어지면서 강물의 깨끗함이 줄어들고, 고기들도 줄어들고, 금빛 반짝이던 모래도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모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백사장이 금빛으로 반짝이면 신발을 벗고,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요. 사실 여름이면 그 금빛 백사장에서 모래찜질도 하였구요. 지금은 기가 죽어 있어요. 그 색을 잃어 버려서 윤기가 없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