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화사한 꽃들이 주렁주렁 피어나고 있는 아이의 그림김현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가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슨 그림이냐고 하니, ‘그냥 꽃그림이요’하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작년에 그렸던 아들 녀석의 그림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미술학원 근처도 안 가본 아들 녀석은 그림을 자기 마음대로 그린다. 바다 생물을 좋아하는 아들은 고래 한 마리와 상어 한 마리가 바다 속에서 만나 서로 길을 비키라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곤 옆에다 이렇게 써 놓았다.
“야! 저리 비켜.”
더불어 미술학원 2년 동안 다녔단 딸아이는 한 번도 타보지 못했단 장려상을 타 함께 갔던 이웃들을 놀라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면 그림이건 글이건 창의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보기 좋게 그린 그림도 획일적이면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기술뿐 아니라 창의력을 기룰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