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새싹의 울림에도 생명의 외경을 느낀다.서종규
4월 15일(토) 오후 2시, 산을 좋아하는 ‘풀꽃카페 토요산행팀’ 15명은 나주 덕룡산을 찾았다. 돌아오는 석양에 하얗게 깔린 나주 배꽃도 함께 하는 산행으로 잡았다. 석양 노을에 출렁이는 하얀 배꽃은 상상만 하여도 환상적이었다.
오후 3시 나주 불회사에 도착했다. 불회사 입구에는 전국적으로도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돌장승이 서 있다. 조선 숙종 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장승은 오른쪽에 남장승, 왼쪽에 여장승으로 짝을 이루고 있다.
특히 남장승은 높이 315cm, 둘레 170cm로 근엄하면서도 왕방울 같은 눈동자, 꽉 다문 입 언저리에 양쪽으로 드러난 덧니, 커다란 귀, 그리고 두 뼘이나 되는 수염을 땋아 옆으로 꼬부려 놓은 해학적인 멋을 풍기고 있다.
석장승 위에서부터 시작되는 등반은 별로 힘들지 않다. 불회사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 위치한 덕룡산은 약 32시간이면 다 돌아 내려올 수 있다. 오르는 곳은 약간 가파른데, 나무 계단을 설치해 놓아 약간 지루하고 땀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