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612호로 지정된 징효대사 부도비.문일식
원음루를 지나 왼편에는 단청이 바랜 팔작지붕의 극락전 건물이 기단 위에 단정히 앉아 있고, 뒤편 작은 언덕에는 수백 년이 넘은 밤나무와 함께 부도와 부도비가 서 있습니다. 부도는 팔각원당형과 석종형이 각 1기씩 있는데 그중 팔각원당형 부도가 징효대사의 부도입니다.
징효대사는 통일신라 말기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선종의 9개파중 하나인 사자산문의 개산조입니다. 통일신라때 왕권과 밀접한 교종을 대신해 개인수양을 강조하는 선종사상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게 되고, 이는 지방호족세력과 결합하여 크게 발전하게 되는데 전국에 9개파(가지산문, 동리산문, 실상산문, 사굴산문, 성주산문, 희양산문, 봉림산문, 수민산문, 사자산문)의 본산이라 하여 구산이라고 합니다.
사자산문의 개산조로서 이곳에서 선문을 크게 떨치고, 발전시켰기에 그의 부도와 부도비가 이곳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징효대사 부도비는 보물 612호로, 부도는 강원 유형문화재 7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