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a ▲ 이스탄불의 튤립 모습. ⓒ 김상진 튤립은 중앙아시아가 원산으로 투르크 민족의 서진을 따라 셀주크 터키 시대인 11세기에 지금의 터키인 아나톨리아 반도로 들어오게 되었다. 튤립을 사랑한 터키인들은 점령지마다 튤립을 심고 퍼트렸으며, 유럽까지도 터키를 통해 튤립이 전파되게 된 것이다. 오스만제국의 18세기(1718∼1730)를 '튤립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렇게 불린 것은 터키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역사학자 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긴 하지만, 그 당시 수도 이스탄불에서는 튤립이 널리 재배되고 보급되었기에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18세기 당시에도 약 200여종의 튤립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MAHBUD'라는 종자가 가장 비싸게 거래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Berri 튤립', '흑 튤립', '당나귀 튤립', '백 튤립' 등도 당시에 널리 알려진 종이었다. 오스만 터키, 튤립 시대의 술탄(황제)은 아흐멧 3세였다. 당시의 재상이었던 네브쉐히르 출신 사위인 Ibrahim Pasa(이브라힘 장군)의 지휘하에 있던 이스탄불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들에도 궁전과 저택, 사원, 공원, 우물가 등에 튤립은 광범위하게 심어 졌다. 이스탄불의 명물인 '골든 혼'의 정비, 활성화도 이 시대에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활자와의 첫 만남, 그리고 종이 공장, 직물 공장, 도자기 공방 등도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브라힘 재상의 지도하에 많은 역사서가 출판되었으며, 최초의 소방서도 이때 세워지게 된다. 오스만제국의 첫 대사도 비엔나로 처음 보내지게 되었고, 많은 궁전과 저택들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연회들이 생겨나게 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유명한 화가와 시인들이 왕성한 활동과 많은 작품을 남긴 시기이기도 하며, 이러한 '튤립의 시대'에 대하여는 시인 Nedim의 시 속에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오스만 터키의 튤립 시대는 Patrona Hslil Isyani로 인해 막을 내리게 되었으며, 당시에 세워진 많은 저택들과 튤립 정원들은 사라지게 되었다. 사실 튤립은 이스탄불의 '상징'이다. 19세기까지는 칼날같이 뾰족한 입과 아몬드 형의 꽃을 갖고 있는 '이스탄불'이란 이름의 튤립 종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심혈을 기울인 유전기술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이제는 새롭게 이스탄불의 명물로 장식될 것이다. 2006년 4월, 이스탄불 시에서는 튤립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동안 가꾸고 준비해온 '3백만 송이의 튤립'을 시내 곳곳에 심고 장식했으며, '가장 아름다운 튤립은 이스탄불에서'라는 슬로건으로 각종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해 이 봄을 맞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튤립 행사를 다음에 열거해 봤다. 이 기간 중 이스탄불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스탄불의 튤립과의 멋진 만남을 갖길 바란다. [이스탄불의 튤립 행사 일정] * 4월 9일∼5월 4일 : 터키 이슬람 박물관(술탄아흐멧)에서 'Dr. Munevver Ucerin의 Lale-i Munevveran Tezhib' 전시회 개최 * 4월 11일∼7월 10일 : 톱카프 궁전 내 'Seferlik'(옛 감옥)에서 튤립 전시회를 개최 * 4월 12일∼4월 30일 : Alay 궁전에서 Ismail Acar의 튤립 사진전 개최 * 4월 13일부터 계속 : Yedi Kule(골든혼)에서부터 Zeytinburnu 바닷가까지 튤립 정원을 조성하였음 * 4월 15일 12:00 : Emirgan 숲에 있는 Beyaz 궁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튤립 시상식' 거행 덧붙이는 글 | * 월간조선 해외통신원 덧붙이는 글 * 월간조선 해외통신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