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진행 발언을 하는 손봉숙 민주당 의원. 민주당의 '돌발' 참석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망연자실'오마이뉴스 이종호
- 엉겹결에 본회의장을 나선 한나라당 의원들, 어리둥절. "(안경률 부대표가) 정족수를 채워주면 안 된다기에…"
- 안경률 부대표, 몰려든 취재진에 화들짝 놀라며 "반대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데 앉아있을 수 없었다, 의사진행에 협조할 필요 없지 않냐"고 항변.
- "열린우리당+민노당으로 의결정족수 된다"는 기자들의 반박에, 식은 땀을 흘리는 안 부대표. "잠시만 정족수 확인 좀 해보겠다"며 보좌관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누가 알리오. 분명한 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공조로 이미 본회의는 시작됐다는 것.
- 이때부터 안절부절 못하는 한나라당. 한 쪽에서 안 부대표가 "하여튼 오늘 본회의는 전원 보이콧이다"고 말하던 도중 이재오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본회의장으로 돌진. "법안 통과된다는데 이러고 있을 수 없다!".
- 취재 기자들도 술렁이기는 마찬가지. "정족수가 얼마였는데?" "민주당은 왜 갑자기 들어갔대?" 자문자답 중.
- 민주당의 '돌발' 참석에 망연자실한 한나라당 지도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이규택 최고위원. "현재 심정으로는 6월 국회도, 원 구성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의원 생활 몇 년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잽싸게 움직인 민주당에 탄식.
- 본회의장 맞은편 예결위회의장 문을 지키던 안 부대표, 한나라당의 애초 작전을 말한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본회의장에 들어가 잠복하고 있다가 문이 열릴 때 나머지 의원들이 쏟아져 들어가는, 일명 '트로이의 목마' 작전을 쓰려고 했다".
- 하지만 수적 열세에 부딪혀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안 의원의 힘없는 한마디. "트로이의 목마가 다 타버렸네".
▲ [2시 30분] 본회의장의 의사봉 소리, 그리고 한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