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 등장? 지방선거 성적표가 가른다

'여풍 핵심' 한명숙·강금실·박근혜의 역학구도는

등록 2006.05.08 12:48수정 2006.05.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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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한명숙총리(왼쪽)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다.    사진=데일리서프라이즈
4월 22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한명숙총리(왼쪽)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다. 사진=데일리서프라이즈우먼타임스
'지방선거 성적표가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좌우한다?'

정치권이 5.31 지방선거 후 휘몰아칠 정계개편 후폭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7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간 대선 역학구도 속에는 3명의 거물급 여성정치인이 태풍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총리,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그 주인공들.

이들의 부침을 좌우할 첫 번째 관문은 서울시장 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은 물론 대선 역학구도도 달라진다.

[열린우리] 정동영 책임론 뜨면 '한명숙 카드' 급부상할 수도

열린우리당이 서울·경기 두 곳에서 모두 패할 경우 유력한 대선주자인 정동영 의장은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정 의장의 독주에 가려 있던 김근태 최고위원, 천정배 법무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대안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가 야당의 유력 후보가 될 경우, 제3의 인물인 한명숙 총리가 '맞수'로 거론될 수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총리가 참여정부 집권 말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경우,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여성대통령 바람에 맞추어 새로운 카드로 거론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서울시장이 대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코스로 읽혀지는 만큼 강금실·오세훈 후보 모두 여야의 차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 세력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통령의 레임덕을 차단함과 동시에 여권의 정권 재창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반박 인사 석권하면 박 대표에 걸림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함수관계는 복잡하고 미묘하다. 서울·경기 지역 모두 석권할 경우, 한나라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박 대표의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모두 당내에서는 대표적 반박 인사들이다. 게다가 오세훈 카드를 적극 밀어붙인 쪽은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과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 측근들이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 이명박 시장 쪽에 힘이 실리고 소장파들의 입김은 한층 거세질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박 대표의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에 대해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고건 전 총리에게 간접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을 의식한 견제로도 읽혀지는 대목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여당발이든 야당발이든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휘몰아치는 정치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거물급 여성정치인들의 리더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주진 기자 jj@iwom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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