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원단체 "대입학원화 될 것"반발 | | | 교육부, 시범 교원평가제 48곳 진행 | | | | 교육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48곳의 시범학교에서 진행된 시범 교원평가는 동료 교사, 학부모 등이 개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뒤 해당 학교의 교원평가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는 모아서 해당 교사 혹은 해당 교사와 학교장에게 통보한다.
교사를 평가하는 설문 항목은 교원평가관리위원회가 각 학교 교사와 학부모 대표들과 참여해 구성한다. 학교경영 활동(교장), 중간관리자로서 학교교육지원 활동(교감), 수업활동(일선 교사)이 평가 내용의 핵심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은 교원평가자와 평가 결과 처리 부분이다. 현재 교육부는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두 개의 안을 마련했다. 하나(A안)는 교장, 교감이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B안)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48개 시범학교 중 절반에는 A안이, 나머지 절반에는 B안이 적용됐다.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로부터 받는 평가는 두 안 모두 포함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본인, 학교장에게 통보할 것인지 교사 본인에게만 통보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으며 특히 다면평가 방식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다. 수업활동이 평가 내용의 중심이 되는 교원평가는 ‘지식 전달형’ 교사를 요구할 뿐이고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교감, 교장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평가는 날로 추락하는 교사의 권위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학교는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교육을 실행해야 하는데 학교가 앞장서 대입시험 위주의 교육을 조장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 옌다오제 소학교가 전개하고 있는 ‘신싼하오(新三好)’ 운동이 교원평가제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 교원개혁운동은 ‘우수한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라는 결과가 나오자 학교는 학생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원평가제도를 실시했다. 국내 교원평가제도와는 실행 취지부터가 다르다.
이 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교원평가 항목에는 교사의 행동, 학업지도 능력, 인격적인 매력, 학습상황 이해, 협력의식, 연구 성과, 창조의식 등 12개 부문이 포함돼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들 항목에 우, 양, 합격, 불합격 4단계로 나눠 점수를 준다.
옌다오제 소학교는 학업지도 능력과 함께 교사의 인성지도, 인격 등을 평가하는 항목을 추가함으로써 교원평가제도 개혁이 전인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재은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