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1평 대각선' 발언, 말실수 아니다"

MBC <100분토론> 파장에 "임대주택 직접 들어가본 적 있다"고 해명

등록 2006.05.14 20:00수정 2006.05.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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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료사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말실수가 아니다. 실제 강남에 임대주택이 많아서 직접 들어가 본 적이 있다. 11평짜리 주택에 가재도구들을 몇 개 놓으면 키 큰 사람이 눕기엔 좁다는 말을 (주민들에게서) 많이 들었다."

최근 방송 토론회에서 "11평은 너무 좁아서 대각선으로 누워 자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말실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네티즌과 함께 하는 그린데이(Green Day)' 행사 참석을 마친 뒤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가재도구를 놓으면 11평 주택은 키큰 사람에게 정말 비좁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는 "주어진 토론 시간에 맞추느라 하나하나 설명하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앞뒷말이 잘린 채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지난 12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의 용산 임대아파트 16만호 건설 공약과 관련해 "11평형은 너무 좁아 요즘 잘 지어지지 않는다, 방으로 치더라도 어떤 때는 대각선으로 누워서 자야 할 정도로 좁다"고 말해 '서민의 형편을 알고나 있는 거냐'고 비난을 산 바 있다.

또한 오 후보는 정수기 광고 출연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어떤 경위에서 시장 후보에 나오게 됐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국민들이 지켜봤으니 다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의 공세에 대해 그는 "(열린우리당이) 검찰에 고발했으니 수사하면 나오지 않겠느냐"며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여, '뒤집기' 시도에 한나라 맞불... 그러나 점잖은 후보들

한편 열린우리당은 오 후보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시킨 데 이어 휴일인 14일에는 율사 출신 의원들을 동원해 법률검토 결과를 브리핑하는 등 공론화에 불을 붙였다.


김영술·이재화 법률구조위원은 14일 "신분·접촉대상·언행에 비춰 선거에 입후보할 의사를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면 '후보자가 되려고 하는 자'로 볼 수 있다"며 "오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미래포럼'이라는 정치적 모임을 결성하고 현직 정치인과도 계속 접촉했다는 점에서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맞불을 놓았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같은날 "강 후보의 자원봉사자 모임인 '금서포터스'가 지난 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장에서 티셔츠와 손수건을 제작 판매했고, 지금도 온라인에서 이를 팔고 있다"며 공직선거법 87조인 '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를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 차원의 이같은 공세에 후보들은 한발 물러서 있다. 오세훈 후보는 "선거가 고소·고발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정책선거 취지가 변질되지 않도록 고발을 자제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밝혔다.

강금실 캠프의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 "우리는 끝까지 정책으로 갈 것이다, 그럼 국민이 알아주실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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