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독도의 모든 것' 알려준다

대안교육 총서 <대한민국 큰섬 독도>

등록 2006.05.17 09:48수정 2006.05.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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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한민국 큰섬 독도” 책 표지

“대한민국 큰섬 독도” 책 표지 ⓒ 덩더쿵

"저세상 조상들의 전생인가
이세상 후손들의 사후인가
하늘과 땅이 뒤섞여 솟아올라
동해 수심까지 죽도록 솟아올라
마치 상고사의 표적같이
민족사의 시원을 본 혼불같이
독도는 동해에서 초연하다
-그 옛날부터 있었던
민족 시인처럼
독도는
윤동주 시인처럼."
(독도 1 / 강태열)


우린 늘 독도를 애절하게 말한다. 또 외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독도의 진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과연 우리는 일본에게 당당하게 호통칠 수가 있는가? 이제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는지, 일본은 무엇 때문에 호시탐탐 노리는지, 독도의 자연환경은 어떠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독도를 놓고 하는 싸움은 후대까지 넘어갈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음이다. 이런 때에 신혜금·김슬옹씨는 도서출판 덩더쿵을 통해 <대한민국 큰섬 독도>를 펴냈다.

이 책은 '독도 찾아보기로 시작하여, 전설 여행, 독도의 역사와 환경, 독도를 지켜 온 사람들, 분쟁과 논쟁, 독도의 바다 동해 이야기 등 총 6장으로 구성되었다.

a 독도(동도)에 있는 대한민국 영해 기점 표식과 바위에 새긴 한국령

독도(동도)에 있는 대한민국 영해 기점 표식과 바위에 새긴 한국령 ⓒ 덩더쿵

이 책은 독도가 한반도, 울릉도와는 얼마나 떨어졌는지 또 일본 본토와 오끼군도와의 거리는 얼마인지 알아보고, 섬 자체가 돌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돌섬'이란 뜻의 '독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명을 하며, 일본이 대나무가 없는 독도를 다케시마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5번째 주제이다. '분쟁과 논쟁'이란 이 장에선 한국과 일본의 독도 줄다리기를 놓고 한국 어린이와 일본 어린이가 가상논쟁을 벌인다. 그런 다음 얼마 전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손석희 아나운서가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조다이 요시로 의원과 벌인 진짜 논쟁도 소개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일본과의 독도 싸움에서 이론적 무장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논쟁과 더불어 신한일어업 협정과 독도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얘기해 주고, 다른 나라 사례인 '팔마스 섬 분쟁'과 '조어도 분쟁'도 예를 들어주며 비교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밖에 이 책은 독도의 이름이 신라 지증왕 때 '우산도'를 시작하여 '삼봉도', '가지도', '석도'를 거쳐 지금의 '독도'까지 바뀐 것과 서양에서는 '리앙꾸르'라고 부르는 나라도 많다는 소개도 한다.

그리고 '독도의 역사와 환경'에서는 독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섬임을 얘기하고, 지름이 500미터도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그 밑에는 지름이 25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 속 산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독도 주변엔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불리는 천연가스층이 있어 독도가 단순히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경제적 실리도 적지 않음을 알려준다.


그뿐만이 아니라 독도의 기후, 식물, 새, 어류, 지질 따위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독도에는 원래 물개과의 강치(가제)가 많이 살았는데 일본 어부들이 마구잡이로 잡아간 이야기와 안용복, 독도의용수비대와 홍순칠 대장, 독도경비대, 이종학 선생, 독도수호대, 독도의병대 등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도 소개한다.

두 사람의 글쓴이는 논술과 철학 교육의 전문가들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독도를 제대로 알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감정이 아닌 논리적 틀을 갖추도록 돕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서 "독도와 함께 하는 독서 활동"을 지도한다. 만화그리기나 이사부 장군이 되어 우해왕에게 편지 써보기, 전설 지어보기, 시 써보기, 상상화 그리기 따위의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내는 점도 돋보인다.

a 독도 의용수비대원 들의 사진

독도 의용수비대원 들의 사진 ⓒ 덩더쿵

또 이 책은 독도에 관한 상세한 영상을 담아준 시디를 부록으로 선물하고 있는데 춘천교육대학 교수이며, 한글학회 이사인 리의도 선생은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한다.

"이번에 우리 어린이들이 독도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책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큰섬 독도>가 그것입니다. 이 책에는 독도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자료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방면의 전문가인 신혜금 선생님과 김슬옹 선생님이 치밀하게 계획하여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성들여 쓰고 다듬었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가 더욱더 클 것입니다."

다만 이 책에도 옥에 티는 있다. 그것은 주제 2 '전설 여행'은 독도가 아닌 울릉도 전설이란 점과 독도에는 아름다운 들꽃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점, 가상논쟁이 어색하게 진행된 점 등은 아쉬운 것들이었다. 또 어린이 책이기에 쉽게 써야 하는데 관습에 따라 어려운 말들이 간간이 쓰인 점도 지적될 수 있다.

일본과 독도에 대한 싸움이 한창이다. 이 때 나는 "독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그리고 독도 싸움에서 단순히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지는 일이 분명한 것임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국민 모두가 논리적인 생각의 틀을 다듬는 것은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 싸움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어린이들을 올바로 이끄는 것은 더욱 필요한 일일 것이다.

독도는 일본이 뺏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뺏기는 것
[대담] <대한민국 큰섬 독도>의 저자 신혜금·김슬옹

▲ 대담을 하는 신혜금, 김슬옹
- 이 책을 ‘대안교육 총서’ 중 하나라고 했는데 ‘대안교육 총서’는 무엇이며, ‘대안교육 총서’를 낸 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안교육’은 다른 교육을 배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을 뜻한다. 그래서 ‘대안교육’은 어디서든 노력하는 과정,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 ‘대안교육’을 돕는 작은 연구와 실천과정을 담은 것이 ‘대안교육 총서’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은 ‘별학교’라는 ‘대안학교’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다. 이 학교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 따돌림 당하거나 학습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였다. 여기서 교사를 하면서 대안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우리의 생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쓰게 되었다."

- ‘대안교육 총서’ 중 첫 번째 책으로 ‘독도’를 고른 까닭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독도에 관한 주제를 다루어봤다. 그 때 교재로 선택한 것은 어려운 책이었는데도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다. 독도 퀴즈도 내고, 그림을 그려보게 했을 때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책을 쓸 생각을 했다.

특히 요즘 일본과 독도 싸움이 그치지 않는 이 때 어떤 자리에서 한일 양국의 아이들이 독도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본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모조건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는 따위의 감정적인 대응만 하는 것을 보고 이런 책의 필요성성을 절감했다. 그런 까닭으로 ‘대안교육 총서’의 첫 번째 책이 된 것이다."

-- 독도 책을 쓰면서 크게 와 닿았던 생각이 있다면?
"작은 섬 밑에 큰섬이 있다는 걸 알기에 일본은 독도를 빼앗으려 하는 제국주의 근성을 발동했을 것이다. 우리는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혹독한 고통을 당하고도 제대로 반성을 하지 않았기에 독도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다가왔다. 따라서 독도를 뺏기면 일본이 뺏는 것이 아니라 빼앗기는 것이란 생각이다."

- 대안교육 총서로 낼 또 다른 책들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인간의 삶 되돌아보기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욕망, 자연, 환경, 역사가 모두 담긴 ‘쓰레기’를 통한 세상보기라든지, ‘단추’ 따위의 작은 사물을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일들을 다룰 것이다. 거창한 지식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공부하고 풀어나가는 것, 또 아이들을 추상적이고, 획일적인 것에서 해방시켜 깊이 있으면서 자근자근, 조목조목 따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책들을 내겠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혜금씨는 "독도가 작은 섬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큰 섬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한 독도 여행자가 들려준 생각을 전하며, 누구나 직접 독도를 접한다면 똑같은 생각으로 가슴 떨리는 경험을 할 것이란 말을 했다.

그들은 <대한민국 큰섬 독도>가 완벽한 책이 아니고 하나의 시작이라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받아들여 더 나은 책을 만들어 갈 것임을 약속하면서 대담을 마쳤다. / 김영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골아이고향에도 송고 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골아이고향에도 송고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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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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