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솥뚜껑 감자탕

10년 넘게 다닌 단골집을 소개합니다

등록 2006.07.03 10:33수정 2006.07.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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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감자탕 고기는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국물이 밸 때까지만 기다리면 됩니다.

감자탕 고기는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국물이 밸 때까지만 기다리면 됩니다. ⓒ 이덕원

춘천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를 만한 사람만 모른다는 맛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소개할 음식은 최고의 소주 안주이자 가장 훌륭한 해장 음식인 감자탕.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맛있다는 감자탕을 꽤나 먹어봤지만 아직 이 음식점보다 맛있는 곳은 보질 못했답니다. 초등학생 때 부모님 손잡고 처음 간 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찾는 단골집이기도 하지요.

음식점 이름은 '솥뚜껑 감자탕'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뒤집은 솥뚜껑에 감자탕을 요리합니다.

감자탕의 생명을 가늠하는 것은 뼈다귀에 고기가 얼마나 실하게 붙어있는가, 국물 맛은 얼마나 담백한가입니다. 이곳의 감자탕은 그런 기본적인 조건을 충실히 만족시킵니다. 또 가장자리 가득 자리 잡은 쫄면사리와 가래떡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a 뻘건 국물 색깔만큼 얼큰한 맛에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뻘건 국물 색깔만큼 얼큰한 맛에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 이덕원

이 음식점이 성시를 이루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단연 담백함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얼큰하기까지 한 국물입니다.

여느 음식점의 감자탕 국물은 된장을 많이 넣어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그치는데, 이곳의 감자탕 국물은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 한 수저 가득 입안에 넣노라면 속이 다 시원할 만큼 얼큰합니다.


게다가 뼈다귀에 붙은 고기에서 퍽퍽한 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손으로 쥐고 쪽 빨면 후루룩 입안으로 들어올 정도로 연합니다.

빗소리 귓가에 곱게 들려 소주 한잔 간절한 날, 전날 마신 술의 여독에 부대끼는 날엔 감자탕 국물 한 수저 입안에 넣고 부드러운 고기로 뱃속을 채우는 것이 제격입니다.


a 감자탕은 뼈다귀를 손에 들고 뜯으며 소주 한잔 걸쳐야 제맛이지요.

감자탕은 뼈다귀를 손에 들고 뜯으며 소주 한잔 걸쳐야 제맛이지요. ⓒ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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